Interview Vol.4
고음악과 현대음악, 그 경계를 넘어서
고음악 스페셜리스트 김선아와 현대음악 작곡가 겸 지휘자인 최재혁의 인터뷰를 살펴보며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굴해보세요.
Cred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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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미영
촬영
Salt Studio
편집
Double-D
장소
뮤직스튜디오 타수(김선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가의집(최재혁)
About the Interviewees
김선아
한국의 대표적인 고음악 지휘자. 연세대학교에서 오르간을 전공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악대학에서 교회음악과 합창지휘를 전공했다. 2005년 바흐솔리스텐서울, 2007년 콜레기움보칼레서울을 창단했다. 현재 콜레기움보칼레서울의 지휘자, 콜레기움무지쿰서울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2022년 1월 부천시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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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혁
현대음악 작곡가 겸 지휘자. 2017년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작곡 부문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했고, 2018년 루체른 페스티벌을 계기로 국제무대에서 지휘자로 데뷔했다. 뉴욕 줄리어드 음악원 작곡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현재 베를린의 바렌보임-사이드 아카데미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더하우스콘서트 상주음악단체로 선정된 현대음악단체 앙상블블랭크의 예술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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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Your Insight
클래식 애호가의 취향은 다양합니다. 특히 고음악과 현대음악을 즐겨 듣는 애호가도 적지 않지요. 작곡가가 살았던 그 시대의 악기와 연주법으로 정통성을 추구하는 고음악과 지금 이 시대에 만들어지는 현대음악은 마치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음악이란 예술 안에서 서로 맞닿아 있답니다. 국내 대표적인 고음악 지휘자 중 한 명으로 현재 부천시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는 김선아와 현대음악 작곡가 겸 지휘자, 그리고 앙상블블랭크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최재혁을 만났습니다. 고음악과 현대음악,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 그리고 이를 뛰어넘는 예술, 각각 자신의 위치에서 꿈꾸는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청해보았습니다.
Q1.
각자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김선아
안녕하세요. 지휘자 김선아입니다. 현재 부천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고, 고음악 단체인 콜레기움보칼레서울과 콜레기움무지쿰서울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최재혁
안녕하세요. 작곡가 겸 지휘자로 활동하는 최재혁입니다. 현대음악단체 앙상블블랭크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앙상블블랭크에서 블랭크는 ‘비어있다’는 뜻인데요. 어떤 것을 넣어도 자유롭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김선아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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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고음악과 현대음악의 경계를 넘어, 좀 더 큰 범주에서 음악의 지평을 넓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김선아
고음악을 대표하는 음악은 옛날 바로크 시대인데요. 역설적이게도 요즘 현대음악과 맞닿아 있어요. 작은 규모의 편성을 추구하고 새로운 시도를 향한 시대적 요구가 강하다는 면에서 비슷하죠. 결국 동일한 메시지를 시대의 요구에 맞춰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는 셈이에요. 작년 콜레기움무지쿰서울이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와 함께 진행했던 ‘사계’가 좋은 예입니다. 바로크 시대의 작곡가 비발디의 〈사계〉와 현대 작곡가 피아졸라의 〈사계〉를 한 무대에서 연주한 프로젝트였어요. 사계절이란 이미지를 바로크 시대 작곡가와 현대 작곡가의 시선으로 경험할 수 있던 기회라 많은 관객이 호평을 보냈어요.
최재혁
음악에는 경계를 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오래됐기에 고전, 새로 만들기에 현대라고 나누는 건 이분법적인 태도죠. 고전과 현대를 구분하지 않고 그것이 그냥 ‘음악’이라면, 마치 수영장이 바다가 된 것처럼 경계 없이 헤엄칠 수 있어요. 앙상블블랭크 또한 음악의 범주를 넘어 예술단체로 성장하고, 예술가가 실험하고픈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단체가 되고 싶습니다.
김선아의 인터뷰
최재혁의 인터뷰
Q3.
앞으로 꿈꾸는 무대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김선아
20년 가까이 한국에서 고음악 지휘자로 활동했는데요. 많은 고음악 연주자와 만나고 헤어졌어요. 많지 않은 고음악 연주자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게 안타까워요. 그래서 작년부터 시작한 서울바흐축제를 잘 성장시켜서 언젠가 예전에 함께 활동한 고음악 단체를 초청해 모두 함께 연주하는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이런 통합과 소통이 후배들에게 좋은 연주 토양을 만들어주고, 곧 고음악 시장의 확장으로 이어지리라 기대해봅니다.
최재혁
예술가는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 같아요. 자동차를 만들거나, 휴대폰을 만드는 것도 모두 상상을 현실에 구현하는 예술이죠. 매 순간 꿈이 현실로 바뀌고 있는 것에 감사함과 신기함을 느낍니다. 앞으로 거대한 공장이나 블랙박스에서 공연하면서 3D 공연처럼 다양한 신기술을 망라하는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대중 앞에 권위로 군림하기보다 먼저 다가가는 예술을 지향하며 사람들에게 멋진 추억을 선사하는 무대를 꿈꿔봅니다.
안미영
사람을 만나고 글을 쓴다. 《노블레스》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일했고 4권의 책을 출간했다. 현재 프리랜스 에디터이자 카피라이터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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