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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티스트의 물리적 화합
니콜라스 베커 X 안나 칼로사
Intersections Beyond Boundaries - Anna Galtarossa x Nicolas Becker
혼합물과 화합물은 다릅니다. 혼합물은 두 가지 이상의 물질이 섞이지만 각각의 성질은 그대로 가지고 있는 반면 화합물은 서로 단단하게 결합하여 새로운 물질이 되어 물질의 성분 자체가 다른 성질을 가지게 되지요. 이 화합물은 물질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약하는 아티스트들의 만남에서도 화학적 시너지는 발휘됩니다. 기아는 서로 다른 영역의 아티스트들이 ‘페어링’하여 새롭게 창조한 이야기를 지난 4월 ‘밀라노 디자인워크’에서 선보였습니다. 바로 전시 였습니다. 두 작가가 경계 너머의 창의적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이 전시에 참여한 아티스트 안나 칼타로사Anna Galtarossa와 니콜라스 베커Nicolas Becker가 협업한 ‘The Spirit of Disco’를 소개합니다. 전방위적으로 활약하는 안나 칼타로사(이하 안나)는 움직이는 키넥틱 아트를 바탕으로 작품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니콜라스 베커(이하 니콜라스)와 사운드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The Spirit of Disco’만의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죠. 《기아 디자인 매거진》에서는 두 아티스트가 함께 작품을 만들어 내기까지의 과정과 그 안에 담긴 스토리, ‘페어링’의 의미를 어떻게 견지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니콜라스 베커는 영화 사운드의 세계에서 다방면에 걸친 거장으로, 사운드 디자이너, 폴리 아티스트,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중 사운드 디자인에 있어 각 프로젝트에 맞는 맞춤형 마이크 만드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데, 이 방법은 그의 작업과 현대 미술의 영역을 엮어낸다. 특히 니콜라스는 2021년 4월 다리우스 마더Darius Marder 감독의 걸작인 로 아카데미 음향상을 수상했다. Mixtures and compounds are different. In a mixture, the original substances retain their individual properties, whereas a compound is a new substance that binds tightly together and becomes a new substance with a new property. Chemical synergy is not limited to substances; it also happens when artists from different fields collaborate. Kia presented a story of artists from different fields “pairing up” to create something new at the Milan design week last April. The title of the exhibition was Opposites United: Intersections Beyond Boundaries and it featured 'The Spirit of Disco', a collaboration work between two artists active in different fields, Anna Galtarossa and Nicolas Becker, to showcase their creative work across boundaries. Anna created a kinetic artwork and worked with Nicolas to find the right sound for her work, which culminated in The Spirit of Disco. Kia Design Magazine delved into the processes invovled in this collaboration, the story behind the process, and their perspectives on the meaning of 'pairing up'. My name is Nicolas Becker, I was born in France in 1970. I’m a foley artist, sound designer and composer. I have been working with sounds for 35 years. I live in Paris but work with people all over the world. I am Anna Galtarossa, I was born in Italy in 1975. I’m an artist and I’ve been working most of my life on sculptures and installations, mostly things that move. My art is generally very colorful, and my pieces prefer to be outside the protection of museums and galleries. I had my first exhibition as an artist in 2004, at the Spencer Brownstone Gallery, and they still represent me to this day.
나무는 숲의 에너지로
아뜰리에형준, 이형준
Pipe fittings grow into trees,
creating an energetic forest
익숙한 소재가 조금도 익숙하지 않은 오브제로 탄생한다. 가열이나 냉각 같은 물성 변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는데 번쩍거리던 금속은 나이테를 두른 나무가 되고 차가움은 따스함이 된다. 이 변화는 파이프 피팅이라는 산업 부품을 찾아낸 덕이다. 스테인리스를 소재로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는 많지만 산업 부품 파이프 피팅을 통해 대조적인 자연을 그려내고 있다는 건, 작가의 놀라운 발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작가는 인공을 자연에 한 발 더 가까이 가기 위한 지속적인 여정을 멈추지 않는다. 인공으로 자연을 만드는 아티스트의 다음 발상과 상상이 궁금하다면? 은근한 금속 냄새와 고요한 용접이 기다리는 금속조각가 이형준의 신세계로 입장할 시간이다. 2호선 문래역에서 내려 우체국이 있는 방향으로 걷다 보면 일렬로 정렬한 철공소들이 나타난다. 오래전 문래동은 끊임없이 귀가 먹먹해지는 쇳소리와 시야를 가리는 먼지바람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철공 단지였다. 집이 있던 보라매공원부터 4~5킬로미터를 하릴없이 걷곤 했던 소년에게 쇳가루와 분진이 날리는 문래동 철공 단지는 반짝반짝 빛나는 신기하고도 신비로운 보물섬이었다. 예술은 가장 어두운 곳에서 탄생한다고 했던가. 유일하게 활기찬 것이라고는 기계들뿐이었을 그곳에서 소년은 이미 무한한 가능성을 목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가능성의 무한한 자유로 자라났다. 철공과 예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조합으로 이루어진 미로를 사뿐한 발걸음으로 작가 이형준은 부유한다. 평범한 산업용 파이프 피팅Pipe Fiffing을 구부리고 잇고 두드리고 줄을 그어 완성한 선반은 우리가 ‘선반’으로만 알고 있던 것의 범주를 과감히 초월한다. 페르낭 레제Fernand Léger의 입체주의 그림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설계 도안에서 본 것 같기도 한 익숙하면서도 낯선 형태가 자꾸만 시선을 붙든다. ‘파이프 피팅’은 피상적 포맷에 불과할 뿐, 어쩌면 아티스트는 아트와 퍼니처, 예술과 실용, 냉기와 온기, 인공과 자연 등 하나가 될 수 없는 둘을 ‘피팅’하려는 시도와 실험을 거듭하고 있는 게 아닐까. 《기아 디자인 매거진》은 실험적 예술가이자 예리한 관찰자, 진지한 실험가인 이형준, 그에게 묻기 시작했다. Familiar materials are transformed into unfamiliar objects. Shiny metal pieces become wood complete with tree rings, without undergoing any heating or cooling processes, creating cold objects that radiate with warmth. Such transformation is made possible thanks to pipe fittings also known as pipe connectors. There are many artists who work with stainless steel, but an artist using pipe fittings to depict objects from nature is unprecedented. Hyungjun is on a continuous journey to bring artificial objects a step closer to the nature. We invite you to the world of metal sculptor Hyungjun Lee and explore the artist's next ideas. In Seoul, there is a street full of ironworks located near Mullae subway station. Decades ago, Mullae-dong was an ironworks complex full of sound and dust. During his childhood, Hyungjun used to walk several kilometers from his home near Boramae Park to the ironwork complex and was fascinated by it. It is said that art is born in unlikely places. Indeed, Hyungjun saw infinite possibility in the noisy and dusty complex full of industrial machinery. Somehow, Hyungjoon Lee floats through a maze of seemingly disparate combinations of industrial ironworks and crafting arts effortlessly. For example, his shelves which are made by bending, connecting, hammering, and lining ordinary industrial pipe fittings, boldly transcends the traditional boundary of shelves. The familiar yet unfamiliar shapes that seem to have come from a cubist painting by Fernand Léger or a design drawing by Leonardo da Vinci, draw our attention. The artist is using 'pipe fittings' as a medium, experimenting to blend two unlikely ideas and objects, such as art and furniture, art and practicality, coldness and warmth, man-made and natural. Kia Design Magazine interviewed Hyungjun Lee, a daring artist, keen observer, and serious experimenter, on what he is trying to achieve.
이방인이 담은 한국의 집
잉고 바움가르텐
Familiarity transformed into the unfamiliar The ordinary perceived through the exotic eyes, A foreigner’s portrait of a Korean house Ingo Baumgarten
풍경이 익숙해지면 우리는 그것에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한 채 스쳐 지나친다. 하지만 익숙한 듯한 풍경 속에서도 섬세한 관찰을 통해 익숙한 것을 낯설게, 평범한 것을 아름답게 화폭에 풀어내는 이가 있다. 바로 독일 화가 잉고 바움가르텐(이하 잉고). 일상에서 건축의 구조, 소재 등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상상을 스토리텔링 하여 잉고만의 시선을 만들어 낸다. 잉고의 그림을 마주하면 마치 ‘이상한 나라 앨리스’로 빨려가듯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래서 우리는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풍경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16년째 한국에 살면서 서울을 관찰하며, 한국의 주택과 건물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그리며 한국인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잉고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독일의 서부 하노버 교외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 학생은 풍부한 문화가 있는 대도시를 동경했고, 미술학도이자 젊은 예술가가 되고자 파리로 떠났다. 독일에서 학업을 마친 후 ‘파리 시각예술고등예술원 Institute of Higher Studies in Visual Arts Paris’에 합격하여 초대받은 것. 그곳에서만 머물지 않고, 대만, 일본, 한국으로 유랑해왔다. 다문화적 관점을 견지한 잉고는 2008년 홍익대학교 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1970년에서 1990년 사이에 지어진 콘크리트 주택에 매료되어 한국의 집과 건물을 화폭에 담고 있다. 잉고 바움가르텐이 한국의 주택에 매료된 데에는 유럽에서 나고 자란 환경이 한몫했다. 대부분의 유럽은 일률적으로 집을 짓는다. 지붕의 규격, 방의 구조 등 하나하나 정해진 법규가 있고, 집을 보수하기 위해서는 20년 정도가 흘러야 한다. 반면, 한국의 주택은 전통과 현대의 대비가 뚜렷하면서도 주택의 구조나 형식이 저마다 다르다. 이 대비 속에서 한국인들의 개성이 묻어 있는 저마다의 스토리가 잉고의 시선을 끌었다. 그런 잉고는 한국인이라면 무심코 지나쳤을 지붕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마치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처럼 느껴졌어요.” 이방인 시선에서 한국 주택은 영감의 원천이었고, 한국 주택이나 건물의 한 단면을 극대화하여, 자신만의 상상을 더해갔다. 《기아 디자인 매거진》은 한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이지 않은 잉고 바움가르텐만의 세계가 궁금했다. 한국에서 어떤 매력을 느끼는지, 그 매력을 어떻게 그려내는지 등 한국을 바라보는 잉고의 관점이. When we become familiar with a landscape, we often pass by it without much thought or feeling. Yet, there are those who, through careful observation, manage to transform the familiar into the unfamiliar and the ordinary into the beautiful, expressing it through drawing. One such individual is the German painter Ingo Baumgarten. He explores the structures and materials of architecture in everyday life, weaving his unique imagination into a distinct storytelling style. Encountering Ingo's artwork feels like being drawn into a new world, much like being pulled into "Alice in Wonderland." This prompts us to revisit the landscapes we once overlooked. And this is the beginning of the story of Ingo, who has been observing Seoul after living in Korea for 16 years and interpreting its houses and buildings in his own way, and engaging with the local people. Born in Hanover, West Germany, later raised up in a small town close to Düsseldorf, Ingo spent his school days there. He always longed for the rich culture of the big cities and set off for Paris to pursue his dream of becoming an art student and a young artist. After ending his studies in Germany, Ingo was accepted and invited to the Institute of Higher Studies in Visual Arts Paris to study. Not limiting himself to Paris, he also traveled to Taiwan, Japan, and Korea. Embracing a multicultural perspective, Ingo settled in Korea in 2008, becoming a professor at Hongik University to teach fine art. Captivated by the concrete houses built between the 1970s and 1990s, he brings Korean homes and architecture to life on canvas. Ingo Baumgarten’s fascination with Korean houses can be traced back to his upbringing in Europe. In most parts of Europe, houses are built uniformly, with specific regulations governing aspects like roof dimensions and room layouts. There are strict laws in place, and houses typically require about 20 years to undergo renovations. In contrast, Korea displays a stark contrast between tradition and modernity, with each home having a unique structure and design. This contrast and unique features of each house caught Ingo’s eyes. And he was inspired by the roof, something many Koreans might pass by without a second thought. “It felt like hands clasped together in prayer,” he remarked. From the foreigner’s point of view, Korean homes were a source of inspiration. By magnifying particular elements of Korean houses and buildings, and blending them with his own imagination, he portrayed the landscapes of Korea in his art. was curious about Ingo Baumgarten's unique world, one that feels both distinctly Korean and yet not, through the eyes of a foreigner. What was it about Korea that attracted him? How did he translate that allure into his work? And how does Ingo perceive the country?
자연과 사람 예술의 어울림
스페이스미조
Creating intricate synergy with nature, people, and art
Space Mijo
보통 건축 설계에 반영해야 하는 주변 상황이나 맥락을 ‘콘텍스트(Context)’라는 단어로 표현합니다. 이 때문에 건축가에게 있어 콘텍스트는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하는데요. 도시재생이라면 더욱더 이 콘텍스트는 건축가에겐 중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실험과 도전으로 기존 건축물과 차별화하면서도, 기존 건축물이 가진 주변의 맥락과 어울림은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 명제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낯설면서도 익숙한 공간이 탄생했습니다. 바로 스페이스미조입니다. 남해안의 드넓은 바다, 어선이 그득한 미조항, 그 뒤로 펼치는 산과 여러 섬이 중첩되어 만들어낸 한국화에서 볼 법한 풍경. 이 중심에 스페이스미조를 설계한 박석희, 이선희 건축가가 있습니다. 두 건축가는 미조항의 콘텍스트를 한국의 미감으로 풀어내기 위해 기존 건물의 골자는 그대로 두고, 미조항의 풍경과 어울리도록 스케일은 줄여갔습니다. 《기아 디자인 매거진》이 ‘스페이스미조’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건축가로서 도전과 시도를 통해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현대적 이름을 달았지만 한국적 미감으로 풀어내 미조항의 풍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어울림. 《기아 디자인 매거진》에서 두 건축가가 써 내려간 스페이스미조의 이야기를 따라가 봅니다. 필자는 몇 해 전부터 ‘천년의 탐사대’를 꾸려, 한국 건축의 흔적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최근에 알게 된 것은 부여에서 시작해, 고(句)려, 백제, 신라, 다시 고려, 그리고 조선. 현재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움에 대한 한국인의 미감이 시대에 따라 달라져 왔으며, 전 국토에 걸쳐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발견의 한복판에 서면 필자는 한국의 건축가로서 이것을 현대 건축에 스며들도록 하고자 하는 시대정신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고유섭 선생이 우리나라의 미감을 정의한 ‘구수한 큰 맛’을 교본 삼아, 건축을 해나가면서, 필자의 설계는 도면에서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각의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스페이스미조는 이러한 감각의 복합적인 상승 관계를 이끌어내는 작업이었다. In architecture, the word 'context' usually refers to the surroundings or factors that must be reflected in a design. For this reason, context is often a source of inspiration for architects, especially when it comes to urban regeneration. Context is even more central for architects when designing new buildings, as they need to experiment and differentiate themselves from the existing architecture, while still blending in with the surroundings and existing buildings. Space Mijo is a fine example of the successful fusion of unfamiliar and familiar elements. Mijo Port boasts a picturesque view with the vast blue ocean dotted with fishing boats, and layers of small islands and mountains. Two architects, Park Seokhee and Lee Sunhee created Space Mijo by redesigning an old warehouse to enable it to blend in at the Mijo Port whilst having a distinctive touch of Korean aesthetics and retaining its basic structure. Space Mijo is designed as a cultural complex yet has elements of traditional Korean aesthetics, thanks to the designers’ successful take on incorporating distinctive Korean aesthetics into its design. This makes Space Mijo a perfect item to be in the spotlight in the Kia Design Magazine. Read on to learn all about the story of Space Mijo written by the two architects. For many years, we have traveled around the country, exploring, and discovering different Korean architecture. Over time we learned that the Korean sense of beauty has changed over time, as different dynasties have risen and fallen, from Buyeo to Joseon. We also learned that elements of Korean aesthetics have been dispersed over time, and regions are intricately connected across the entire country. Upon discovering all this, we became eager to translate it into contemporary Korean architecture. Late art historian, Ko Yoosup, summarized traditional Korean beauty as ‘profound savory taste’. We used this as a guideline in the Space Mijo project, which led to some wonderfully complex sensory beauty that could not be expressed in a drawing. The project was all about achieving a complex synergy of sensory beauty.
새로움을
향한 무한한 자유
Unlimited Freedom Toward Newness
자개, 레진, 나무 등을 재료로 활용해 독특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헤어 아티스트 가베와 식물에 인공적 재료를 더해 외계 식물이라는 이색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플랜트 아티스트 하이이화. 익숙한 소재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두 아티스트의 작업은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Opposites United)’에 대한 신선한 영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더 이상 새로운 게 있을까 싶은 영역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신선한 작품을 맞닥뜨리며 경이로운 감정이 고양될 때가 있습니다. 헤어 아티스트 가베와 플랜트 아티스트 하이이화는 이런 놀라움을 선사하는 작가입니다. 자개, 레진, 나무 등을 소재로 헤어 스타일링의 신세계를 보여주는 가베는 영감의 원천이 어린 시절의 기억에 있다고 고백합니다. 동양미술과 불교에서 영향을 받은 하이이화는 식물과 전자부품으로 낯선 외계 식물을 만듭니다. 두 아티스트는 익숙함에서 출발해 작품세계를 자유롭게 확장하며 새로운 창의성(New Creativity)을 선보입니다. 안녕하세요. 헤어 아티스트 가베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공적인 요소와 식물을 결합해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미지 세계의 외계 식물을 만드는 플랜트 아티스트 하이이화입니다. Gabe, a hair artist, creates unique hairstyles using mother-of-pearl, resin, and wood, while HA I I HWA, a plant artist, creates alien plants by adding artificial materials. The work of these two artists, who create new visual experiences with familiar materials, provides fresh inspiration for “Opposites United.” Sometimes, in an area where you think there cannot be anything new anymore, you come across something fresh that exceeds your wildest expectations and inspires a sense of wonder. Hair artist Gabe and plant artist HA I I HWA are two such surprising artists. Gabe, who uses mother-of-pearl, resin, wood, and other out-of-the-ordinary materials to showcase a new world of hairstyling, confesses that his inspiration comes from childhood memories. HA I I HWA, on the other hand, is influenced by Eastern art and Buddhism. She creates strange alien plants using plants and electronic parts. These two artists offer viewers a new sense of creativity by starting from the familiar and pushing the boundaries of their respective art worlds. Hello. I’m hair artist Gabe. Hello. I’m HA I I HWA, a plant artist who combines man-made elements with plants to create alien plants from uncharted worlds that we can’t experience here in the real world.
Let’s
Enjoy Your Discovery!
Let’s Enjoy Your Discovery!
지난 6월 기아글로벌디자인(이하 기아디자인)으로부터 조직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설계를 제안받았다. 자동차 디자인은 많은 디자이너들이 서로 협업하며 결과물을 완성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디자이너 개인의 크레딧보다는 조직을 우선하는 편이다. 특히 커다란 포부와 의욕을 가지고 입사한 디자이너가 디자인 작업에 몰두한 지 3~5년 정도 되면 리셋을 위한 리프레시가 필요해진다. 이를 위해 창의적 사고를 재충전하는 맞춤형 1일 워크숍 기획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였다. 워크숍을 통해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은 걸까, 조심스레 물어보니 몇 가지로 압축할 수 있었다. 밑줄이 필요한 단어로 빼곡한 문장들에는 구성원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기아디자인의 진심이 가득 담겨있었다. 특히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라는 철학 아래 많은 이들의 영감을 총체적으로 모아 결과물을 도출하는 조직 입장에서, 그 근본을 이루는 디자이너 개인의 정체성과 브랜딩에 신경을 쓰고 계속 소통하려 노력한다는 점은 명징했다. 게임 디자인을 바탕으로 몰입형 워크숍(immersive workshop)을 진행하는 우리 ‘놀공NOLGONG’의 장기를 활용하면 조직과 개인에게 모두 도움 되는 흥미로운 장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In June 2023, I was approached by the Kia Global Design Division (hereinafter Kia Design) to organize a workshop that would revitalize their organization. Automotive design is a process where many designers collaborate to complete a product, so the organization tends to take precedence over individual designer credits. That is especially true for designers who joined the company with great ambition and motivation yet could still use a boost of momentum to reset themselves after three to five years of such immersive design work. The key was to design a customized one-day workshop to recharge their creative batteries. After carefully asking them what they wanted to do during the workshop, I narrowed it down to a few things. Kia Design’s sentences, filled with words that needed to be underlined, contained the organization’s sincere desire to help its members. In particular, it was clear that as an organization that collectively harnesses the inspiration of so many people to produce results under Kia’s design philosophy, “Opposites United,” it still cares about the identity and branding of each designer—which becomes the organizational foundation—and tries to continue communicating with them on an ongoing basis. I thought we could create an exciting opportunity that would benefit both the organization and the individuals themselves by leveraging NOLGONG’s extraordinary ability to conduct immersive workshops based on game design.
디자이너 로베르트 클로스.
그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Designer Robert Klos. Hear his various stories.
아주 어릴 때부터 자동차, 기차, 자전거를 참 좋아했어요. 몇 살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기계적인 면모를 띤 움직이는 사물에 항상 관심을 빼앗겼죠. 아파트 창밖을 내다보며 저 멀리 지나가는 열차의 화물칸 갯수를 세곤 했다니까요. 동네에 처음 보는 차가 지나가거나, 큰 트럭을 발견할 때면 뛸 듯이 기뻐했던 경험도 기억나네요. (웃음) 또 다른 취미는 그림 그리기였어요. 건축물이나 아파트 설계도를 그렸는데, 건축사무소에서 일하시던 할머니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싶어요. 물론 자동차도 자주 그렸습니다! TV에 나온 F1 자동차를 따라 그리곤 했죠. 제가 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특별한 계기가 있어요. 14살 때 제 사촌이 제품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었어요. 그가 만든 작업물을 본 순간 깨달았죠. ‘내가 하고 싶은 건 바로 이런 거였어!’ 저는 제품 디자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릴 적부터 늘 제 넋을 빼놓던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되었어요. 하지만 목표를 이루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어요. 당시 제가 살던 폴란드 바르샤바에는 자동차 회사가 없었고,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할 길도 묘연했어요. 그래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공부를 했답니다. 시간이 흘러 2017년부터는 기아유럽디자인에서 일할 수 있었죠. 지금 이렇게 《기아 디자인 매거진》과 인터뷰를 하는 거 보니, 결국 꿈을 이룬 게 아닌가 싶네요. 하하. Ha, that’s a very tricky yet straightforward question. The answer to it might be a bit too long, though, if I would go into every detail. Anyway… Ever since I can remember, I have been fascinated by cars, trains, and bicycles; I have no idea why. Everything that was moving and had some technicality always got my attention :). I remember looking out the window of the flat I lived in as a kid and counting wagons of trains passing by in the distance. I remember feeling super happy seeing a new car or big truck on our street. Also, for some reason, I can’t explain why I was drawing a lot: architecture and plans of the apartments (I think my grandma, who was working in the architecture office, influenced me a bit; my dad is a fantastic drawer, too, by the way!) And, of course, I was drawing cars! Especially F1 Cars when I watched it on TV (I was six years old). Things evolved quite a bit over the years, and finally, when I was 14, I got interested in art and design. My cousin was studying Product design and showed me some stuff he was working on. BUM, that was it! I decided to take it a step further and try car design, even though we didn’t have any car design school or car industry in Poland. It took some time, some moving to different countries and learning, but hey, now I am here, talking to Kia Design Magazine, so I think things worked out quite well in the end :)
선입견을 넘어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로
드랙 아티스트 나나영롱킴
Beyond Prejudice: Advancing Toward a World of Infinite Possibilities — Nana Youngrong Kim, Drag Artist
나나영롱킴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드랙 아티스트다.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배우의 길을 모색했지만, 남녀의 고정된 성역할과 로맨스가 주를 이루는 관습적 연기에서 한계를 느끼던 그는 우연히 드랙 아티스트를 조명한 영화 〈프리실라〉와 〈헤드윅〉을 접했고, 영화에 등장하는 드랙 아티스트의 화려한 의상과 소품에 마음을 빼앗기며 드랙 문화에 빠져들었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는 기존의 클럽 무대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문화 예술 장르에 도전하며 ‘성소수자들만의 문화’라는 드랙의 선입견을 허무는 데 지속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브라운아이드걸스, 마마무, 박효신, 유노윤호 등 다양한 K팝 아티스트와 협업했고, 럭셔리 브랜드 베르사체, 모스키노, 로에베, 루이 비통 등의 러브콜을 받았으며, 코스메틱 브랜드 헤라HERA의 캠페인 모델로 활동하며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발매했다. 그는 드랙을 주제로 한 개인 다큐멘터리 〈NA, NA〉를 제작하고, 한국 드랙 아티스트로는 유례없이 사진전을 여는 등 드랙 문화의 확장성을 계속 증명하는 중이다. Korea’s drag culture, once considered “cross-dressing” and enjoyed by just a small group of people, is now entering a new phase. Today, different definitions and categories of drag culture are emerging, and drag artists are expanding into a variety of genres. One name on this new cultural map is Nana Youngrong Kim, one of Korea’s leading drag artists. As a drag artist, Kim embraces freedom of expression and the diversity of genres, direct proof of his belief that drag is the act of being able to be absolutely anything. Drag culture is a liberating medium in that it can help anyone in the world move forward in the direction of their choice. Kia Design Magazine met up with Kim and listened to his perspective and attitude to change many of the stereotypes surrounding drag and highlight the infinite possibilities of drag culture as a driving force to enrich our times.

Let’s Enjoy Your Discovery! Let’s Enjoy Your Discovery!

지난 6월 기아글로벌디자인(이하 기아디자인)으로부터 조직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설계를 제안받았다. 자동차 디자인은 많은 디자이너들이 서로 협업하며 결과물을 완성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디자이너 개인의 크레딧보다는 조직을 우선하는 편이다. 특히 커다란 포부와 의욕을 가지고 입사한 디자이너가 디자인 작업에 몰두한 지 3~5년 정도 되면 리셋을 위한 리프레시가 필요해진다. 이를 위해 창의적 사고를 재충전하는 맞춤형 1일 워크숍 기획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였다. 워크숍을 통해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은 걸까, 조심스레 물어보니 몇 가지로 압축할 수 있었다.

In June 2023, I was approached by the Kia Global Design Division (hereinafter Kia Design) to organize a workshop that would revitalize their organization. Automotive design is a process where many designers collaborate to complete a product, so the organization tends to take precedence over individual designer credits. That is especially true for designers who joined the company with great ambition and motivation yet could still use a boost of momentum to reset themselves after three to five years of such immersive design work. The key was to design a customized one-day workshop to recharge their creative batteries. After carefully asking them what they wanted to do during the workshop, I narrowed it down to a few things.

  • 협업 활동에 몰두하느라 그동안 잊고 있던 개인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고 재정립하는 시간
  • 조직의 일원이자 한 사람의 창작자로서 스스로의 브랜딩 정립에 대해 고민하고 나아가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의 장이 되는 시간
  • 다양한 사람과의 새로운 대화를 통해 본인 내부에 숨은 고민을 온전히 제 목소리로 내보는 시간
  • 조직 내에서 자신이 갖는 역할, 소중함, 가치 등을 인지하며 유의미한 결과물을 도출하는 시간
  • A time to reflect on and reestablish one’s individual identity, something they may have forgotten while immersed in their collaborative activities
  • An opportunity to think about branding themselves as a member of an organization and as an individual creator, as well as to think about themselves
  • A chance to have new conversations with different people and to be able to voice their internal concerns fully
  • A moment to recognize one’s role, importance, and value in the organization and to produce meaningful results

밑줄이 필요한 단어로 빼곡한 문장들에는 구성원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기아디자인의 진심이 가득 담겨있었다. 특히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라는 철학 아래 많은 이들의 영감을 총체적으로 모아 결과물을 도출하는 조직 입장에서, 그 근본을 이루는 디자이너 개인의 정체성과 브랜딩에 신경을 쓰고 계속 소통하려 노력한다는 점은 명징했다. 게임 디자인을 바탕으로 몰입형 워크숍(immersive workshop)을 진행하는 우리 ‘놀공NOLGONG’의 장기를 활용하면 조직과 개인에게 모두 도움 되는 흥미로운 장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Kia Design’s sentences, filled with words that needed to be underlined, contained the organization’s sincere desire to help its members. In particular, it was clear that as an organization that collectively harnesses the inspiration of so many people to produce results under Kia’s design philosophy, “Opposites United,” it still cares about the identity and branding of each designer—which becomes the organizational foundation—and tries to continue communicating with them on an ongoing basis. I thought we could create an exciting opportunity that would benefit both the organization and the individuals themselves by leveraging NOLGONG’s extraordinary ability to conduct immersive workshops based on game design.

Pale Blue Dot, 2020 (1990 image corrected) © NASA/JPL-Caltech
〈Pale Blue Dot〉, 2020 (1990년 이미지 보정) © NASA/JPL-Caltech

문득 한 장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올랐다. 1990년 2월 14일,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가 태양계를 벗어나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구를 돌아보며 보내온 사진이었다. 그 안에는 작은 푸른 점 하나가 존재한다.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창백한 푸른 점(The Pale Blue Dot)’이라고 부른, 64억km 거리에 떨어진 이 까마득한 작은 점이 무엇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여기에 담긴 의미까지도. 혹시 우리 각자의 의미는 어딘가에 가득 담겨 있지만,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는 바람에 그게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An image suddenly popped into my head, sent back by the Voyager 1 space probe on February 14, 1990, when the spacecraft was billions of miles from Earth. There was a tiny blue dot in that image. Later referred to as “The Pale Blue Dot” by the American astronomer Carl Sagan, we know this pale little dot, which is 6.4 billion kilometers away.

‘Dot’이 우리말 ‘점’으로, 그리고 영단어 ‘Point’로 이어지면서 Point가 들어간 영어 문장들이 수없이 뇌리를 스쳤다. 하나씩 살펴보니 ‘창백한 푸른 점’에서 느낀 감정과 기아디자인 구성원이 느꼈을 감정이 겹치며 알 수 없는 울림을 주었다. 그렇게 고민과 문장이 얽히고설키며 시적 감흥을 주더니, 어느새 짧은 시 한 편이 탄생했다. 워크숍에 참석하는 디자이너들이 현업과 일상에서 조우하는 대상을 제 관점에서 정의하고 스스로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압축한 시는 타이틀도 없고, 영문과 국문이 뒤죽박죽 섞였지만, 그 진심만큼은 아주 명확했다.

While thinking of the English word “dot” and the same word in Korean, I came up with many sentences containing one of its synonyms, “point.” When I further considered those sentences, I thought of, one by one, the emotions I felt from the pale blue dot and the feelings that the members of Kia Design must have felt before our workshop overlapped and left a lasting impression on me. My thoughts and the sentences I had come up with all intertwined with each other and gave me poetic inspiration. Before I knew it, a short poem was born. The poem, which had no title and was a mixture of English and Korean lines, summarized my hope that the designers attending the workshop could define the objects they encounter in their work and daily lives from their own perspective.

The Point
작은 점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Get to the Point
당신을 초대합니다
That’s beside the Point
때로는 소외되고
You’re missing the Point
때로는 잊혀지고
The Point is lost on them
때로는 잃어버리기도 하며
Prove your Point
때로는 증명해야 하고
Get to the Point
때로는 찾아가야 하지만,
That’s a good Point
당신은 소중하며
The point is worth considering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The Point is clear
확실합니다
I see your Point
나는 당신이 보입니다
Let’s Make Your Point.

제안서 대신 시 한 편을 들고 기아디자인 담당자들과 만났다. 맥락에 대한 상호 공감이 이루어지면서 워크숍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발전시켰다. 외부의 낯선 장소에서 진행할 것, 직접 참여하고 몰입하는 형식일 것, 기존에서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 등 기아디자인 담당자가 강조하는 면모가 놀공이 중시하는 워크숍의 본질과 결이 비슷하다는 점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마치 시 속의 점(point)들이 하나둘 빠르게 이어지는 느낌이랄까.

Instead of preparing a formal introductory briefing for the workshop, I met with Kia Design representatives with the poem. Through a mutual understanding of the context, we developed specific details for the workshop. It was fascinating to see that the aspects Kia Design emphasized—such as holding the workshop in an unfamiliar place outside the company, having a participatory and immersive format, and providing entirely new experiences—were similar to the essence of the workshop that NOLGONG emphasizes.

워크숍의 타이틀은 ‘Joy of Discovery’로 결정했다. 나 자신을 탐구하며 디자이너 개개인이 지닌 모습과 의미를 찾는 ‘발견의 기쁨’이 펼쳐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머시브 워크숍은 참여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워크숍의 메시지를 더욱더 잘 느낄 수 있으며, 그 경험을 품에 안고 일상으로 돌아가 자기 삶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럴 때 본인이 제안한 디자인이 사람을 움직이고 연결하는 과정을 체험하는 게임 디자인은 여러모로 효과적이다. 그리하여, 일상의 사물을 활용해 게임을 만드는 ‘팅커링 아카데미 워크숍Tinkering Academy Workshop’ 모델과 다양한 이머시브 경험 디자인을 기반 삼아 워크숍 설계에 매진했다. 디자이너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역할, 가치를 재인식하는 시작점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결과였다.

We decided that the title of the workshop would be “Joy of Discovery.” I wanted all the participants to experience the joy of discovery as they dig deeper within themselves and piece together who they are as designers and what they mean to the company. The benefits of an immersive workshop are that the more engaged you are, the more effectively you can not only absorb the workshop’s message but also take the experience with you and apply it to your daily life. That is where game design is effective in many ways because you get to experience how your proposed design moves and connects people before implementing anything in real life. As a result, we worked on the design of the workshop based on the Tinkering Academy Workshop model, which uses everyday objects to create games. At the same time, we also used a wide array of immersive experience designs. While encouraging designers to participate actively, we focused on creating a starting point for designers to rethink their professional identity, roles, and values.

10월 12일 워크숍 당일 새벽, 행사가 열리는 이태원 케이브하우스로 가서 손님맞이를 시작했다. 이곳은 핫한 이태원 대로변에 있지만 입구만 보면 ‘여기 맞나?’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막상 내부로 들어오면 생각지도 못한 넓고 아늑한 공간이 펼쳐지는 매력적인 곳이다. 9시가 되자 오늘의 주인공들이 한두 명씩 도착하기 시작했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은 비슷비슷하기 마련인데, 모두 자신만의 색깔이 강한 게 흥미로웠다. 공간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미리 준비한 음료와 이태원 로컬숍에서 공수한 베이글을 들고 자리에 편히 앉았다. 대기업 워크숍을 진행하다 보면 자기소개마저 귀찮아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다행히도 오늘은 소개하는 시간을 즐기는 모습이다. 대부분 당일 처음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건네는 사이인데도 “언젠가 지나가다가 본 적이 있어요”라고 말하면서 반가움을 표시했다. 서로가 늘 ‘함께’하는 기아디자인의 일원이라는 감정을 긍정적으로 내뿜는 모양새다.

At dawn on the day of the workshop on October 12, I headed over to CAVEHOUSE in Itaewon, the venue for the event, to start welcoming guests. CAVEHOUSE is located on the main street in Itaewon, but when you see the entrance, you think, “Is this the right place?” Once inside, however, you know it is a charming venue with an unexpectedly ample yet cozy space. At 9 a.m., the stars of the day (i.e., Kia’ Designers) began arriving. Mostly, people working at the same company usually have similar tendencies, but interestingly, these people all had their own strong personalities. After checking out the space, participants grabbed a pre-packaged drink and bagels from a local Itaewon store and settled in. Although it is often the case that people do not even bother to introduce themselves at large workshops, thankfully, participants on this day seemed to enjoy introducing themselves. Even if it was the first time they were saying hello and conversing, many welcomed one another by saying things like, “Oh, I’ve seen you in passing before.” Each seemed to positively exude the feeling that they are all part of Kia Design.

드디어 오전 워크숍이 시작됐다. ‘Tinker Our Ways’라는 이름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팀을 이루어 일상의 물건으로 게임을 디자인하는 게 목표다. 게임에 참여한 플레이어를 물리적으로 움직이게끔 돕는 것이 게임 디자인의 묘미인 만큼, 여러 팀이 만든 게임에 직접 참여하며 몸을 이용한 동적인 경험을 만끽하는 일은 참여자에게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다. 게임을 만들려면 재료가 필요하다. 각자가 받은 의문의 봉투를 여니 마끈, 탁구공, 종이접시, 빗자루, 쓰레받기, 뜰채, 케이블 타이, 효자손, 수세미, 고무줄, 털실, 풍선, 물놀이 비치볼, 비닐 노끈, 종이컵, 구슬 공 등이 나타났다. 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활용해 게임 만드는 일을 시작할 경우, 대부분 어떻게 해야 할지 머뭇거리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기아디자인의 구성원들은 직접 물건을 만지고, 연결하고, 생각을 모아 게임을 만드는 데 한 치의 거리낌이 없었다. 처음 하는 활동이지만 디자이너에게 체화된 관찰과 발상, 창작 능력을 빠르게 발현하며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The morning workshop finally began. The goal of the first program, called “Tinker Our Ways,” was to make participants work in teams to design games with everyday objects. One of the best parts of game design is physically engaging the players in the game, so it must have been a special moment for the participants to enjoy the dynamic experience of using their bodies by personally joining the games created by different teams. To actually make the game, you need materials. Each team opened their mystery envelope to reveal linen string, ping pong balls, paper plates, brooms, dustpans, a scoop net, cable ties, back scratchers, scouring pads, rubber bands, yarn, balloons, beach balls, plastic string, paper cups, and marble balls. When identifying and utilizing these materials to make a game, most people do not know what to do with them. However, Kia people quickly touched the objects, connected them, and put their thoughts together to create a game. Although it was likely their first time doing such an activity, they quickly expressed their observations, ideas, and creative abilities as designers and exuded tremendous energy.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 중 하나를 골라 게임의 내러티브로 활용하기로 했고, 결과적으로 라푼젤, 헨젤과 그레텔, 금도끼 은도끼, 잭과 콩나무, 아기 돼지 삼 형제가 선정됐다. 과연 어떤 기발한 해석이 나올까, 기대하며 바라보고 있으니 도구를 확인하고 바로 거침없이 조형 작품에 가까운 완성도로 무엇인가를 구현해 넓은 공간에 설치하거나, 오랜 시간 테이블에서 상의를 거듭하며 움직임이 적은 활동을 고민하거나, 의자에서 일어나 물건으로 여러 행동을 실험하며 신체로 발상하는 등 놀라울 정도로 높은 집중력과 적극성이 뿜어져 나왔다. 무엇보다 동화의 내러티브에 맞춰 공간에 게임을 펼치는 구성력과 표현 능력은 실로 놀라울 정도였다. 

We decided to pick familiar fairy tales and use them as the narratives for games, which ended up being Rapunzel, Hansel and Gretel, The Honest Woodman, Jack and the Beanstalk, and The Three Little Pigs. As I watched in anticipation to see what whimsical interpretations they would come up with, I was surprised to see a high level of concentration and activeness on the part of the participants—they checked out the tools and immediately created something that was almost a sculpture before installing it in a large space. They then discussed activities involving minimal movement at the table for a long time or got up from their chairs and experimented with objects to develop ideas through physical movements. Above all, the ability to organize and express their games in the event space according to the narrative of each fairy tale was truly remarkable.

결과적으로 머리가 긴 라푼젤의 특징에 영감받아 비닐 노끈으로 이마를 감고 끝에 물놀이 비치볼을 달아 바닥의 점수표로 날리는 재미있는 발상에서 시작해 사방치기를 통해 헨젤과 그레텔이 바닥에 흘린 고무줄을 줍고, 효자손과 빗자루를 이어 금도끼와 은도끼를 만든 후 바닥에 흩뿌려진 케이블 타이를 쓰레받기에 담아 반대쪽 뜰채에 집어넣고, 마끈과 종이접시를 하나하나 엮어 세로로 기다란 콩나무를 구축한 후 탁구공을 던져 각 구간의 접시에 안착시키고, 컵을 쌓아 아기 돼지 삼 형제의 집을 만들고 그 앞에 종이로 방어막을 형성해 구슬 공을 던지는 늑대를 방해하는 형태로 저마다의 게임을 완성했다.

Each team completed their game in different ways. Inspired by Rapunzel’s long hair, one team devised a fun idea of wrapping a piece of plastic string around a person’s forehead and attaching a beach ball to the end of the string, which touched the scoreboard on the floor. Another team made a game where players picked up the rubber bands Hansel and Gretel spilled on the floor utilizing sabangchigi (a traditional Korean game). Another team connected a back scratcher and a broom to make a gold and silver axe, and then people collected the cable ties scattered on the floor in a dustpan and put them in a scoop net on the opposite side. Yet another team constructed a long beanstalk out of linen string and paper plates and then threw ping-pong balls to land on the plates in each section. Finally, one other team stacked cups to make houses for the three little pigs and formed a paper shield in front of them to keep the wolf from throwing marble balls at them.

명료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모습을 보니, 게임 디자인에 대한 특별한 지식 없이도 어떻게 게임을 설계해야 하는지 직감적으로 아는 듯했다. 아마 업무를 진행하며 트레이닝한 면모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덕분이리라. 무엇보다 자신이 고안한 규칙을 게임에 온전히 적용할 수 있기에 창작자 본연의 개성과 성취를 발현하는 커다란 즐거움을 느꼈을 것이다. 모두가 플레이어로 변하는 페스티벌 시간이 오자 여기저기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흥이 폭발했다. 마치 디자이너가 직접 만든 최고의 축제를 보는 느낌이었는데, 기아 구성원의 다양한 크리에이티브가 압축된 게임은 그들이 직접 향유함으로써 더욱더 빛나게 되었다.

Watching them communicate their messages clearly and design in a way that others could easily understand, it was clear that they intuitively knew how to design a game without any specific knowledge of game design. This is probably due to the on-the-job training for designers that they received in the past. Most importantly, they were able to fully apply their own rules to the game, which must have given them great pleasure in expressing their own personalities and accomplishments. When it came time for the festival, when everyone turned into players, there was indescribable excitement everywhere. It was like watching the most fabulous festival ever for designers, where the games, which encapsulated the diverse creative abilities of Kia designers, were made to shine even brighter by their own enjoyment.

오후 시간에는 해체창작 워크숍 ‘Answers Within’를 마련했다. 해체 창작은 ‘Reverse Create’, ‘Opposite Create’라고도 부른다. 하나의 온전한 사물을 완성하는 데 목표를 두는 창작 행위에 정반대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해체 과정에서 전체를 구성하던 작은 조각과 그 의미를 파악하고, 각자의 관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맥락과 의미를 부여해 주체적인 창작자로서 전시물을 재창조하는 데 목표를 둔다. 그동안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던 기아디자인 구성원 입장에서는 개인의 정체성과 브랜딩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해체창작 워크숍은 물건을 분해하는 행위에서 끝나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 구성한 작품을 제목 및 설명과 함께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과정도 포함한다. 자기 내면의 감정과 생각을 담아낸 작품을 최종적으로 발표하는 시간에 워크숍 참여자의 다양성은 말 그대로 반짝반짝 빛났다.

In the afternoon, we organized a deconstructive creation workshop called “Answers Within.” Deconstructive creation is also known as “reverse create” and “opposite create” because it is the opposite approach to the act of creating, which aims to complete an entire object. In the process of deconstruction, the goal is to identify the small pieces that make up the whole and their meanings and to recreate the exhibit as a subjective creator by giving it various contexts and meanings based on their own perspectives. For Kia designers, all of whom have been working endlessly to complete one huge project at a time, this is an excellent opportunity to think about their personal identity and branding. The deconstructive creation workshop continues after the act of dismantling things. Indeed, it also involves asking yourself questions, establishing the messages you want to convey, and sharing your artworks based on them with others through titles and descriptions. The diversity of the workshop participants was nothing short of brilliant during the final presentation of their works, as they managed to capture their innermost feelings and thoughts successfully.

척 보기에도 만만치 않은 프로그램이지만, 아니나 다를까 새로운 활동에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는 태도가 매우 의욕적이었다. 마음 내키는 만큼 분해할 수 있는 재료의 스펙트럼은 정말 넓었다. 키보드, 전자사전, 휴대폰, 계산기, 동시통역기, 플로피 디스크 같은 복잡한 IT 제품, 유선전화, 연필깎이, 휴대용 선풍기, 글루건, 자가검사 키트, 브리타 필터, 샤워 필터, 탁상시계, 비눗방울 제조기처럼 기능이 명확한 물품, 장난감, 인형, 야구공 등의 간단한 오브제와 탱자, 천일홍, 꽈리, 들깨송이 등 자연물까지 말이다. 연구실 느낌을 주는 데스크 조명과 갖가지 해체 도구를 준비해 분위기를 끌어올리자, 기아디자인 구성원의 개성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매우 차분하고 조심스레 하나하나 해체하는 사람부터 고민 없이 시원하게 바로 톱으로 자르는 사람까지 가지각색이었다.

The program was intimidating, even at a glance, but the participants were still very motivated and open to new activities. The spectrum of materials that could be disassembled was surprisingly broad and included

  • Complex IT products, such as a keyboard, electronic dictionary, cell phone, calculator, simultaneous interpretation equipment, and a floppy disk
  • Items with precise functions, such as a corded phone, pencil sharpener, portable fan, glue gun, COVID-19 self-test kit, BRITA filter, shower filter, desk clock, and soap bubble maker
  • Simple objects, such as a toy, doll, and baseball
  • Natural objects include tangerines, globe amaranths, ground cherries, and perilla buds.

As we set up the lab-like desk lighting and various disassembly tools to enhance the mood for the activity, the Kia Designers’ personalities shone through. Some were very calm and careful, dismantling each piece one by one, while others were cool and straightforward, cutting their object with a saw.

해체한 키보드 버튼으로 특정 메시지를 만들고 삭제와 엔터 버튼을 통해 마음의 전달이 힘든 점을 서정적으로 표현하거나, 브리타 필터의 수많은 알갱이를 네모난 국기 모양으로 모은 후 흩어지는 구성원이라 지칭하고, 글루건 내부의 짜임새를 흥미로운 디저트로 상상하며, 전화기 전선에 숨은 네 가지 선을 끄집어내며 대화와 이해에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모습, 작은 요소 하나의 유무에 비눗방울 제조기가 선사하는 반짝이는 여행의 구현이 달려있다는 성찰과 견고한 야구공 껍질을 해체한 후 더욱 견고한 알맹이를 발견하며 머릿속을 스친 화두를 전달하는 모습은 짜릿함을 안겨줬다.

It was thrilling to witness the activities of these designers, which included creating specific messages with deconstructed keyboard buttons and sentimentally expressing the difficulty of communication using the delete and enter buttons, gathering countless grains of sediment from a BRITA filter and transforming them into a national flag; imagining the texture inside a glue gun as an intriguing dessert; pulling out the four wires hidden in a telephone cord to demonstrate that conversation and understanding requires a range of efforts; reflecting on how the presence or absence of a tiny element can affect a bubble maker’s function to enable a sparkling journey of bubbles; and communicating about a topic that has been on one’s mind as they dismantled a sturdy baseball cowhide covering only to find an even sturdier cushioned cork pill on the inside.

천일홍 한 송이가 흩날려 꽃다발이 되는 상황을 묘사하며 무엇이 더 아름다운지 질문하는 감성, ‘질서는 좋은 것, 편한 것, 아름다운 것’이라는 문구에 맞춰 홀로 서지 못하는 휴대용 선풍기를 톱으로 잘라 종이 위에 세운 후 질서를 얻었지만 제 기능을 못 하는 상황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용기, 우리 잠자리를 지키던 추억의 인형을 해체해 구름 위를 떠다니는 자유를 선사하는 배려, 계산기를 통해 돈과 숫자에 매몰되는 우리에게 계산할 수 없는 진짜 꿈은 무엇인지 질문를 던지는 일까지 한 사람의 창작자로서 그들이 지닌 관점과 그 깊이란!

Designers respectively showed the sensitivity to question which is more beautiful by depicting the situation of a single globe amaranth scattering and becoming a bouquet; the courage to question the situation of achieving order but not functioning after sawing part of a portable fan (that could not stand on its own) and standing it on a piece of paper in line with the phrase, “Order is good, convenient, and beautiful”; the thoughtfulness of dismantling a doll that guarded a child’s sleeping quarters to give it the freedom to float in the clouds; and the questioning of what are the real dreams that cannot be calculated through a calculator when we are so wrapped up in money and numbers. As such, the perspective and depth of their works as individual creators were terrific!

특히 전원이 다른 사람의 작품 소개에 관심을 두고, 어떤 작품인지, 내용은 무엇인지 몰입하며 귀 기울이는 태도를 보니 서로에 대한 여실한 존중과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철학적으로 풀어낸 작품과 설명에 영향받아 자기 작품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는 고백, 이에 자극받아 작품 설명을 다시 정리했다고 덤덤히 말하는 장면에서는 디자이너 특유의 욕심과 의지가 보였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파악한 기아디자인의 인상은 반짝반짝 빛나는 창작자들이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조직이었다.

In particular, I could see that everyone was interested in introducing each other’s work and listened intently to what kind of work it was and what it was about. At the same time, I could also feel their genuine respect and interest in each other. A designer confessed that he was influenced by a philosophical work and explanation by a colleague and immediately came to rethink his own work before reorganizing his work description as a result of the inspiration. That scene exemplified the desire and determination unique to designers. I got an impression from this workshop: Kia Design is an organization where brilliant creators stimulate each other and build positive relationships.

모든 프로그램이 끝난 후 케이터링과 디제잉으로 구성된 애프터 파티를 즐기며 대망의 워크숍이 종료됐다. 모든 워크숍은 끝난 후 설문지를 남긴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만족도와 짧은 코멘트를 훑어보았다. ‘Joy of Discovery’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96점. 세부적인 의견을 살펴봤다.

After completing all the programs, the much-anticipated workshop ended with a catered after-party featuring DJing. Every workshop we conduct ends with a questionnaire. As I excitedly skimmed through the satisfaction ratings and short comments, I quickly learned that Joy of Discovery earned a rating of 4.96 out of 5. Some of the detailed comments participants wrote down included the following:

  • 평소 일할 때와는 다른 뇌 근육을 사용하는 느낌이 좋았다.
  • 연령대에 맞는 요즘 콘텐츠다. 생각의 폭을 넓히는 활동, 일상적이지 않은 경험이 인상적이었다.
  • 직군 특성에 맞춰 깊이 있게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완성도, 그리고 철저한 준비와 배려에 놀랐다.
  • 경험 및 오감을 활용해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구성이 기대 이상으로 매우 좋았다.
  • 트렌디한 공간에서 드링크와 디제잉을 즐기며 동료들과 교류하는 애프터 파티는 최고였다.
  • 현업에 영감 주는 부분이 많아서 앞으로 다른 구성원도 경험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 I liked using a different set of brain muscles from my usual work.
  • The content is age-appropriate and current. The thought-provoking activities and out-of-the-box experiences were impressive.
  • I was surprised at the depth of the program conducted according to our job category, the thoroughness of preparation, and the consideration paid to the participants.
  • The program exceeded my expectations by encouraging experiential and sensory engagement.
  • The after-party was the best part, with drinks and a DJ to mingle with colleagues in a trendy venue.
  • The workshop was very inspiring for our current work, and I hope other people at our company will have the opportunity to experience it in the future.

이 정도면 워크숍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다고 확신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하루라는 짧은 시간에 경험한 발견과 충전의 기쁨이 기나긴 시간 동안 지속될 수는 없는 법이다. 디자이너라는 업을 생각해 보면, 만족감은 도전적인 과제와 넘어야 하는 한계를 통과할 때 성취할 때가 잦다. 이를 위한 집중력이 필요할 때, 이번 ‘Joy of Discovery’에서 얻은 에너지를 떠올린다면 디자이너가 자신의 업을 대하고 정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굳게 믿어본다.

It is safe to say that participants left the workshop with much positive energy, but the joy of discovery and rejuvenation that they experienced in the short span of a single day cannot last for an extended period. As a designer, satisfaction is often achieved through challenging tasks and pushing through limits. When they need to focus more intently, drawing on the energy gained from this Joy of Discovery workshop can help designers boldly face and better define their work.

지난 10여 년간 많은 회사와 수많은 워크숍을 진행한 입장에서 미루어볼 때, 이번 기아디자인 워크숍은 조직이 구성원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들이 창조적 사고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개인의 가치를 북돋으려는 의지가 명징했다. 무엇보다 워크숍에서 처음으로 만난 사이지만 건강한 대화와 연결을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한 구성원의 놀라운 협업과 집중력이 아니었다면 그 어떤 완벽한 계획을 세웠더라도 워크숍의 의미가 퇴색되었을 것이다.

Having conducted numerous workshops with many companies over the past decade, I can honestly say that the Kia Design workshop was a testament to an organization’s willingness to understand its members’ perspectives, consider ways to keep them thinking creatively, and promote individual values. Most importantly, even the best-planned workshop was only meaningful with the fantastic collaboration and focus of the Kia Design’s members, who met for the first time at the workshop yet actively participated in all the programs through healthy dialogue and active communication.

협업에서 발생하는 다사다난함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reaction)은 조절할 수 없지만, 현명한 대응(response)은 선택의 영역이다. 만약 이번 ‘Joy of Discovery’가 기아디자인 구성원에게 ‘선택의 힘’을 키우는 계기를 제공했다면 무척 반가운 일이다. ‘창백한 푸른 점’에 가까이 다가가 거대한 우주가 내 안에 있음을 인지하는 특별한 기회, 즉 발견의 기쁨으로서 말이다. 앞으로 기아디자인과 구성원의 무운을 빌어 본다. Let’s Enjoy Your Discovery!

While we cannot control our immediate reaction to the eventfulness of collaboration, we can choose to respond wisely. If this Joy of Discovery workshop has allowed Kia Design members to develop the power of choice, that is great. Hopefully, the Joy of Discovery was a unique opportunity for them to get closer to the “pale blue dot” and recognize the vastness of the universe within themselves. I wish Kia Design and its members all the very best in the future. Let’s enjoy your discov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