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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티스트의 물리적 화합
니콜라스 베커 X 안나 칼로사
Intersections Beyond Boundaries - Anna Galtarossa x Nicolas Becker
혼합물과 화합물은 다릅니다. 혼합물은 두 가지 이상의 물질이 섞이지만 각각의 성질은 그대로 가지고 있는 반면 화합물은 서로 단단하게 결합하여 새로운 물질이 되어 물질의 성분 자체가 다른 성질을 가지게 되지요. 이 화합물은 물질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약하는 아티스트들의 만남에서도 화학적 시너지는 발휘됩니다. 기아는 서로 다른 영역의 아티스트들이 ‘페어링’하여 새롭게 창조한 이야기를 지난 4월 ‘밀라노 디자인워크’에서 선보였습니다. 바로 전시 였습니다. 두 작가가 경계 너머의 창의적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이 전시에 참여한 아티스트 안나 칼타로사Anna Galtarossa와 니콜라스 베커Nicolas Becker가 협업한 ‘The Spirit of Disco’를 소개합니다. 전방위적으로 활약하는 안나 칼타로사(이하 안나)는 움직이는 키넥틱 아트를 바탕으로 작품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니콜라스 베커(이하 니콜라스)와 사운드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The Spirit of Disco’만의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죠. 《기아 디자인 매거진》에서는 두 아티스트가 함께 작품을 만들어 내기까지의 과정과 그 안에 담긴 스토리, ‘페어링’의 의미를 어떻게 견지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니콜라스 베커는 영화 사운드의 세계에서 다방면에 걸친 거장으로, 사운드 디자이너, 폴리 아티스트,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중 사운드 디자인에 있어 각 프로젝트에 맞는 맞춤형 마이크 만드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데, 이 방법은 그의 작업과 현대 미술의 영역을 엮어낸다. 특히 니콜라스는 2021년 4월 다리우스 마더Darius Marder 감독의 걸작인 로 아카데미 음향상을 수상했다. Mixtures and compounds are different. In a mixture, the original substances retain their individual properties, whereas a compound is a new substance that binds tightly together and becomes a new substance with a new property. Chemical synergy is not limited to substances; it also happens when artists from different fields collaborate. Kia presented a story of artists from different fields “pairing up” to create something new at the Milan design week last April. The title of the exhibition was Opposites United: Intersections Beyond Boundaries and it featured 'The Spirit of Disco', a collaboration work between two artists active in different fields, Anna Galtarossa and Nicolas Becker, to showcase their creative work across boundaries. Anna created a kinetic artwork and worked with Nicolas to find the right sound for her work, which culminated in The Spirit of Disco. Kia Design Magazine delved into the processes invovled in this collaboration, the story behind the process, and their perspectives on the meaning of 'pairing up'. My name is Nicolas Becker, I was born in France in 1970. I’m a foley artist, sound designer and composer. I have been working with sounds for 35 years. I live in Paris but work with people all over the world. I am Anna Galtarossa, I was born in Italy in 1975. I’m an artist and I’ve been working most of my life on sculptures and installations, mostly things that move. My art is generally very colorful, and my pieces prefer to be outside the protection of museums and galleries. I had my first exhibition as an artist in 2004, at the Spencer Brownstone Gallery, and they still represent me to this day.
나무는 숲의 에너지로
아뜰리에형준, 이형준
Pipe fittings grow into trees,
creating an energetic forest
익숙한 소재가 조금도 익숙하지 않은 오브제로 탄생한다. 가열이나 냉각 같은 물성 변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는데 번쩍거리던 금속은 나이테를 두른 나무가 되고 차가움은 따스함이 된다. 이 변화는 파이프 피팅이라는 산업 부품을 찾아낸 덕이다. 스테인리스를 소재로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는 많지만 산업 부품 파이프 피팅을 통해 대조적인 자연을 그려내고 있다는 건, 작가의 놀라운 발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작가는 인공을 자연에 한 발 더 가까이 가기 위한 지속적인 여정을 멈추지 않는다. 인공으로 자연을 만드는 아티스트의 다음 발상과 상상이 궁금하다면? 은근한 금속 냄새와 고요한 용접이 기다리는 금속조각가 이형준의 신세계로 입장할 시간이다. 2호선 문래역에서 내려 우체국이 있는 방향으로 걷다 보면 일렬로 정렬한 철공소들이 나타난다. 오래전 문래동은 끊임없이 귀가 먹먹해지는 쇳소리와 시야를 가리는 먼지바람에 정신이 아득해지는 철공 단지였다. 집이 있던 보라매공원부터 4~5킬로미터를 하릴없이 걷곤 했던 소년에게 쇳가루와 분진이 날리는 문래동 철공 단지는 반짝반짝 빛나는 신기하고도 신비로운 보물섬이었다. 예술은 가장 어두운 곳에서 탄생한다고 했던가. 유일하게 활기찬 것이라고는 기계들뿐이었을 그곳에서 소년은 이미 무한한 가능성을 목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 가능성의 무한한 자유로 자라났다. 철공과 예술.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조합으로 이루어진 미로를 사뿐한 발걸음으로 작가 이형준은 부유한다. 평범한 산업용 파이프 피팅Pipe Fiffing을 구부리고 잇고 두드리고 줄을 그어 완성한 선반은 우리가 ‘선반’으로만 알고 있던 것의 범주를 과감히 초월한다. 페르낭 레제Fernand Léger의 입체주의 그림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설계 도안에서 본 것 같기도 한 익숙하면서도 낯선 형태가 자꾸만 시선을 붙든다. ‘파이프 피팅’은 피상적 포맷에 불과할 뿐, 어쩌면 아티스트는 아트와 퍼니처, 예술과 실용, 냉기와 온기, 인공과 자연 등 하나가 될 수 없는 둘을 ‘피팅’하려는 시도와 실험을 거듭하고 있는 게 아닐까. 《기아 디자인 매거진》은 실험적 예술가이자 예리한 관찰자, 진지한 실험가인 이형준, 그에게 묻기 시작했다. Familiar materials are transformed into unfamiliar objects. Shiny metal pieces become wood complete with tree rings, without undergoing any heating or cooling processes, creating cold objects that radiate with warmth. Such transformation is made possible thanks to pipe fittings also known as pipe connectors. There are many artists who work with stainless steel, but an artist using pipe fittings to depict objects from nature is unprecedented. Hyungjun is on a continuous journey to bring artificial objects a step closer to the nature. We invite you to the world of metal sculptor Hyungjun Lee and explore the artist's next ideas. In Seoul, there is a street full of ironworks located near Mullae subway station. Decades ago, Mullae-dong was an ironworks complex full of sound and dust. During his childhood, Hyungjun used to walk several kilometers from his home near Boramae Park to the ironwork complex and was fascinated by it. It is said that art is born in unlikely places. Indeed, Hyungjun saw infinite possibility in the noisy and dusty complex full of industrial machinery. Somehow, Hyungjoon Lee floats through a maze of seemingly disparate combinations of industrial ironworks and crafting arts effortlessly. For example, his shelves which are made by bending, connecting, hammering, and lining ordinary industrial pipe fittings, boldly transcends the traditional boundary of shelves. The familiar yet unfamiliar shapes that seem to have come from a cubist painting by Fernand Léger or a design drawing by Leonardo da Vinci, draw our attention. The artist is using 'pipe fittings' as a medium, experimenting to blend two unlikely ideas and objects, such as art and furniture, art and practicality, coldness and warmth, man-made and natural. Kia Design Magazine interviewed Hyungjun Lee, a daring artist, keen observer, and serious experimenter, on what he is trying to achieve.
이방인이 담은 한국의 집
잉고 바움가르텐
Familiarity transformed into the unfamiliar The ordinary perceived through the exotic eyes, A foreigner’s portrait of a Korean house Ingo Baumgarten
풍경이 익숙해지면 우리는 그것에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한 채 스쳐 지나친다. 하지만 익숙한 듯한 풍경 속에서도 섬세한 관찰을 통해 익숙한 것을 낯설게, 평범한 것을 아름답게 화폭에 풀어내는 이가 있다. 바로 독일 화가 잉고 바움가르텐(이하 잉고). 일상에서 건축의 구조, 소재 등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상상을 스토리텔링 하여 잉고만의 시선을 만들어 낸다. 잉고의 그림을 마주하면 마치 ‘이상한 나라 앨리스’로 빨려가듯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그래서 우리는 무심코 스쳐 지나갔던 풍경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16년째 한국에 살면서 서울을 관찰하며, 한국의 주택과 건물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그리며 한국인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잉고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독일의 서부 하노버 교외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 학생은 풍부한 문화가 있는 대도시를 동경했고, 미술학도이자 젊은 예술가가 되고자 파리로 떠났다. 독일에서 학업을 마친 후 ‘파리 시각예술고등예술원 Institute of Higher Studies in Visual Arts Paris’에 합격하여 초대받은 것. 그곳에서만 머물지 않고, 대만, 일본, 한국으로 유랑해왔다. 다문화적 관점을 견지한 잉고는 2008년 홍익대학교 교수가 되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1970년에서 1990년 사이에 지어진 콘크리트 주택에 매료되어 한국의 집과 건물을 화폭에 담고 있다. 잉고 바움가르텐이 한국의 주택에 매료된 데에는 유럽에서 나고 자란 환경이 한몫했다. 대부분의 유럽은 일률적으로 집을 짓는다. 지붕의 규격, 방의 구조 등 하나하나 정해진 법규가 있고, 집을 보수하기 위해서는 20년 정도가 흘러야 한다. 반면, 한국의 주택은 전통과 현대의 대비가 뚜렷하면서도 주택의 구조나 형식이 저마다 다르다. 이 대비 속에서 한국인들의 개성이 묻어 있는 저마다의 스토리가 잉고의 시선을 끌었다. 그런 잉고는 한국인이라면 무심코 지나쳤을 지붕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마치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처럼 느껴졌어요.” 이방인 시선에서 한국 주택은 영감의 원천이었고, 한국 주택이나 건물의 한 단면을 극대화하여, 자신만의 상상을 더해갔다. 《기아 디자인 매거진》은 한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이지 않은 잉고 바움가르텐만의 세계가 궁금했다. 한국에서 어떤 매력을 느끼는지, 그 매력을 어떻게 그려내는지 등 한국을 바라보는 잉고의 관점이. When we become familiar with a landscape, we often pass by it without much thought or feeling. Yet, there are those who, through careful observation, manage to transform the familiar into the unfamiliar and the ordinary into the beautiful, expressing it through drawing. One such individual is the German painter Ingo Baumgarten. He explores the structures and materials of architecture in everyday life, weaving his unique imagination into a distinct storytelling style. Encountering Ingo's artwork feels like being drawn into a new world, much like being pulled into "Alice in Wonderland." This prompts us to revisit the landscapes we once overlooked. And this is the beginning of the story of Ingo, who has been observing Seoul after living in Korea for 16 years and interpreting its houses and buildings in his own way, and engaging with the local people. Born in Hanover, West Germany, later raised up in a small town close to Düsseldorf, Ingo spent his school days there. He always longed for the rich culture of the big cities and set off for Paris to pursue his dream of becoming an art student and a young artist. After ending his studies in Germany, Ingo was accepted and invited to the Institute of Higher Studies in Visual Arts Paris to study. Not limiting himself to Paris, he also traveled to Taiwan, Japan, and Korea. Embracing a multicultural perspective, Ingo settled in Korea in 2008, becoming a professor at Hongik University to teach fine art. Captivated by the concrete houses built between the 1970s and 1990s, he brings Korean homes and architecture to life on canvas. Ingo Baumgarten’s fascination with Korean houses can be traced back to his upbringing in Europe. In most parts of Europe, houses are built uniformly, with specific regulations governing aspects like roof dimensions and room layouts. There are strict laws in place, and houses typically require about 20 years to undergo renovations. In contrast, Korea displays a stark contrast between tradition and modernity, with each home having a unique structure and design. This contrast and unique features of each house caught Ingo’s eyes. And he was inspired by the roof, something many Koreans might pass by without a second thought. “It felt like hands clasped together in prayer,” he remarked. From the foreigner’s point of view, Korean homes were a source of inspiration. By magnifying particular elements of Korean houses and buildings, and blending them with his own imagination, he portrayed the landscapes of Korea in his art. was curious about Ingo Baumgarten's unique world, one that feels both distinctly Korean and yet not, through the eyes of a foreigner. What was it about Korea that attracted him? How did he translate that allure into his work? And how does Ingo perceive the country?
자연과 사람 예술의 어울림
스페이스미조
Creating intricate synergy with nature, people, and art
Space Mijo
보통 건축 설계에 반영해야 하는 주변 상황이나 맥락을 ‘콘텍스트(Context)’라는 단어로 표현합니다. 이 때문에 건축가에게 있어 콘텍스트는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하는데요. 도시재생이라면 더욱더 이 콘텍스트는 건축가에겐 중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실험과 도전으로 기존 건축물과 차별화하면서도, 기존 건축물이 가진 주변의 맥락과 어울림은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 명제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낯설면서도 익숙한 공간이 탄생했습니다. 바로 스페이스미조입니다. 남해안의 드넓은 바다, 어선이 그득한 미조항, 그 뒤로 펼치는 산과 여러 섬이 중첩되어 만들어낸 한국화에서 볼 법한 풍경. 이 중심에 스페이스미조를 설계한 박석희, 이선희 건축가가 있습니다. 두 건축가는 미조항의 콘텍스트를 한국의 미감으로 풀어내기 위해 기존 건물의 골자는 그대로 두고, 미조항의 풍경과 어울리도록 스케일은 줄여갔습니다. 《기아 디자인 매거진》이 ‘스페이스미조’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건축가로서 도전과 시도를 통해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현대적 이름을 달았지만 한국적 미감으로 풀어내 미조항의 풍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어울림. 《기아 디자인 매거진》에서 두 건축가가 써 내려간 스페이스미조의 이야기를 따라가 봅니다. 필자는 몇 해 전부터 ‘천년의 탐사대’를 꾸려, 한국 건축의 흔적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최근에 알게 된 것은 부여에서 시작해, 고(句)려, 백제, 신라, 다시 고려, 그리고 조선. 현재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움에 대한 한국인의 미감이 시대에 따라 달라져 왔으며, 전 국토에 걸쳐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발견의 한복판에 서면 필자는 한국의 건축가로서 이것을 현대 건축에 스며들도록 하고자 하는 시대정신에 마음이 조급해진다. 고유섭 선생이 우리나라의 미감을 정의한 ‘구수한 큰 맛’을 교본 삼아, 건축을 해나가면서, 필자의 설계는 도면에서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각의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스페이스미조는 이러한 감각의 복합적인 상승 관계를 이끌어내는 작업이었다. In architecture, the word 'context' usually refers to the surroundings or factors that must be reflected in a design. For this reason, context is often a source of inspiration for architects, especially when it comes to urban regeneration. Context is even more central for architects when designing new buildings, as they need to experiment and differentiate themselves from the existing architecture, while still blending in with the surroundings and existing buildings. Space Mijo is a fine example of the successful fusion of unfamiliar and familiar elements. Mijo Port boasts a picturesque view with the vast blue ocean dotted with fishing boats, and layers of small islands and mountains. Two architects, Park Seokhee and Lee Sunhee created Space Mijo by redesigning an old warehouse to enable it to blend in at the Mijo Port whilst having a distinctive touch of Korean aesthetics and retaining its basic structure. Space Mijo is designed as a cultural complex yet has elements of traditional Korean aesthetics, thanks to the designers’ successful take on incorporating distinctive Korean aesthetics into its design. This makes Space Mijo a perfect item to be in the spotlight in the Kia Design Magazine. Read on to learn all about the story of Space Mijo written by the two architects. For many years, we have traveled around the country, exploring, and discovering different Korean architecture. Over time we learned that the Korean sense of beauty has changed over time, as different dynasties have risen and fallen, from Buyeo to Joseon. We also learned that elements of Korean aesthetics have been dispersed over time, and regions are intricately connected across the entire country. Upon discovering all this, we became eager to translate it into contemporary Korean architecture. Late art historian, Ko Yoosup, summarized traditional Korean beauty as ‘profound savory taste’. We used this as a guideline in the Space Mijo project, which led to some wonderfully complex sensory beauty that could not be expressed in a drawing. The project was all about achieving a complex synergy of sensory beauty.
새로움을
향한 무한한 자유
Unlimited Freedom Toward Newness
자개, 레진, 나무 등을 재료로 활용해 독특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헤어 아티스트 가베와 식물에 인공적 재료를 더해 외계 식물이라는 이색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플랜트 아티스트 하이이화. 익숙한 소재로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두 아티스트의 작업은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Opposites United)’에 대한 신선한 영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더 이상 새로운 게 있을까 싶은 영역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신선한 작품을 맞닥뜨리며 경이로운 감정이 고양될 때가 있습니다. 헤어 아티스트 가베와 플랜트 아티스트 하이이화는 이런 놀라움을 선사하는 작가입니다. 자개, 레진, 나무 등을 소재로 헤어 스타일링의 신세계를 보여주는 가베는 영감의 원천이 어린 시절의 기억에 있다고 고백합니다. 동양미술과 불교에서 영향을 받은 하이이화는 식물과 전자부품으로 낯선 외계 식물을 만듭니다. 두 아티스트는 익숙함에서 출발해 작품세계를 자유롭게 확장하며 새로운 창의성(New Creativity)을 선보입니다. 안녕하세요. 헤어 아티스트 가베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공적인 요소와 식물을 결합해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미지 세계의 외계 식물을 만드는 플랜트 아티스트 하이이화입니다. Gabe, a hair artist, creates unique hairstyles using mother-of-pearl, resin, and wood, while HA I I HWA, a plant artist, creates alien plants by adding artificial materials. The work of these two artists, who create new visual experiences with familiar materials, provides fresh inspiration for “Opposites United.” Sometimes, in an area where you think there cannot be anything new anymore, you come across something fresh that exceeds your wildest expectations and inspires a sense of wonder. Hair artist Gabe and plant artist HA I I HWA are two such surprising artists. Gabe, who uses mother-of-pearl, resin, wood, and other out-of-the-ordinary materials to showcase a new world of hairstyling, confesses that his inspiration comes from childhood memories. HA I I HWA, on the other hand, is influenced by Eastern art and Buddhism. She creates strange alien plants using plants and electronic parts. These two artists offer viewers a new sense of creativity by starting from the familiar and pushing the boundaries of their respective art worlds. Hello. I’m hair artist Gabe. Hello. I’m HA I I HWA, a plant artist who combines man-made elements with plants to create alien plants from uncharted worlds that we can’t experience here in the real world.
Let’s
Enjoy Your Discovery!
Let’s Enjoy Your Discovery!
지난 6월 기아글로벌디자인(이하 기아디자인)으로부터 조직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설계를 제안받았다. 자동차 디자인은 많은 디자이너들이 서로 협업하며 결과물을 완성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디자이너 개인의 크레딧보다는 조직을 우선하는 편이다. 특히 커다란 포부와 의욕을 가지고 입사한 디자이너가 디자인 작업에 몰두한 지 3~5년 정도 되면 리셋을 위한 리프레시가 필요해진다. 이를 위해 창의적 사고를 재충전하는 맞춤형 1일 워크숍 기획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였다. 워크숍을 통해 어떤 시간을 보내고 싶은 걸까, 조심스레 물어보니 몇 가지로 압축할 수 있었다. 밑줄이 필요한 단어로 빼곡한 문장들에는 구성원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기아디자인의 진심이 가득 담겨있었다. 특히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라는 철학 아래 많은 이들의 영감을 총체적으로 모아 결과물을 도출하는 조직 입장에서, 그 근본을 이루는 디자이너 개인의 정체성과 브랜딩에 신경을 쓰고 계속 소통하려 노력한다는 점은 명징했다. 게임 디자인을 바탕으로 몰입형 워크숍(immersive workshop)을 진행하는 우리 ‘놀공NOLGONG’의 장기를 활용하면 조직과 개인에게 모두 도움 되는 흥미로운 장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In June 2023, I was approached by the Kia Global Design Division (hereinafter Kia Design) to organize a workshop that would revitalize their organization. Automotive design is a process where many designers collaborate to complete a product, so the organization tends to take precedence over individual designer credits. That is especially true for designers who joined the company with great ambition and motivation yet could still use a boost of momentum to reset themselves after three to five years of such immersive design work. The key was to design a customized one-day workshop to recharge their creative batteries. After carefully asking them what they wanted to do during the workshop, I narrowed it down to a few things. Kia Design’s sentences, filled with words that needed to be underlined, contained the organization’s sincere desire to help its members. In particular, it was clear that as an organization that collectively harnesses the inspiration of so many people to produce results under Kia’s design philosophy, “Opposites United,” it still cares about the identity and branding of each designer—which becomes the organizational foundation—and tries to continue communicating with them on an ongoing basis. I thought we could create an exciting opportunity that would benefit both the organization and the individuals themselves by leveraging NOLGONG’s extraordinary ability to conduct immersive workshops based on game design.
디자이너 로베르트 클로스.
그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Designer Robert Klos. Hear his various stories.
아주 어릴 때부터 자동차, 기차, 자전거를 참 좋아했어요. 몇 살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기계적인 면모를 띤 움직이는 사물에 항상 관심을 빼앗겼죠. 아파트 창밖을 내다보며 저 멀리 지나가는 열차의 화물칸 갯수를 세곤 했다니까요. 동네에 처음 보는 차가 지나가거나, 큰 트럭을 발견할 때면 뛸 듯이 기뻐했던 경험도 기억나네요. (웃음) 또 다른 취미는 그림 그리기였어요. 건축물이나 아파트 설계도를 그렸는데, 건축사무소에서 일하시던 할머니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싶어요. 물론 자동차도 자주 그렸습니다! TV에 나온 F1 자동차를 따라 그리곤 했죠. 제가 디자인에 관심을 가진 특별한 계기가 있어요. 14살 때 제 사촌이 제품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었어요. 그가 만든 작업물을 본 순간 깨달았죠. ‘내가 하고 싶은 건 바로 이런 거였어!’ 저는 제품 디자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릴 적부터 늘 제 넋을 빼놓던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되었어요. 하지만 목표를 이루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어요. 당시 제가 살던 폴란드 바르샤바에는 자동차 회사가 없었고,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할 길도 묘연했어요. 그래서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공부를 했답니다. 시간이 흘러 2017년부터는 기아유럽디자인에서 일할 수 있었죠. 지금 이렇게 《기아 디자인 매거진》과 인터뷰를 하는 거 보니, 결국 꿈을 이룬 게 아닌가 싶네요. 하하. Ha, that’s a very tricky yet straightforward question. The answer to it might be a bit too long, though, if I would go into every detail. Anyway… Ever since I can remember, I have been fascinated by cars, trains, and bicycles; I have no idea why. Everything that was moving and had some technicality always got my attention :). I remember looking out the window of the flat I lived in as a kid and counting wagons of trains passing by in the distance. I remember feeling super happy seeing a new car or big truck on our street. Also, for some reason, I can’t explain why I was drawing a lot: architecture and plans of the apartments (I think my grandma, who was working in the architecture office, influenced me a bit; my dad is a fantastic drawer, too, by the way!) And, of course, I was drawing cars! Especially F1 Cars when I watched it on TV (I was six years old). Things evolved quite a bit over the years, and finally, when I was 14, I got interested in art and design. My cousin was studying Product design and showed me some stuff he was working on. BUM, that was it! I decided to take it a step further and try car design, even though we didn’t have any car design school or car industry in Poland. It took some time, some moving to different countries and learning, but hey, now I am here, talking to Kia Design Magazine, so I think things worked out quite well in the end :)
선입견을 넘어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로
드랙 아티스트 나나영롱킴
Beyond Prejudice: Advancing Toward a World of Infinite Possibilities — Nana Youngrong Kim, Drag Artist
나나영롱킴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드랙 아티스트다. 연극영화과에 진학해 배우의 길을 모색했지만, 남녀의 고정된 성역할과 로맨스가 주를 이루는 관습적 연기에서 한계를 느끼던 그는 우연히 드랙 아티스트를 조명한 영화 〈프리실라〉와 〈헤드윅〉을 접했고, 영화에 등장하는 드랙 아티스트의 화려한 의상과 소품에 마음을 빼앗기며 드랙 문화에 빠져들었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는 기존의 클럽 무대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문화 예술 장르에 도전하며 ‘성소수자들만의 문화’라는 드랙의 선입견을 허무는 데 지속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브라운아이드걸스, 마마무, 박효신, 유노윤호 등 다양한 K팝 아티스트와 협업했고, 럭셔리 브랜드 베르사체, 모스키노, 로에베, 루이 비통 등의 러브콜을 받았으며, 코스메틱 브랜드 헤라HERA의 캠페인 모델로 활동하며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발매했다. 그는 드랙을 주제로 한 개인 다큐멘터리 〈NA, NA〉를 제작하고, 한국 드랙 아티스트로는 유례없이 사진전을 여는 등 드랙 문화의 확장성을 계속 증명하는 중이다. Korea’s drag culture, once considered “cross-dressing” and enjoyed by just a small group of people, is now entering a new phase. Today, different definitions and categories of drag culture are emerging, and drag artists are expanding into a variety of genres. One name on this new cultural map is Nana Youngrong Kim, one of Korea’s leading drag artists. As a drag artist, Kim embraces freedom of expression and the diversity of genres, direct proof of his belief that drag is the act of being able to be absolutely anything. Drag culture is a liberating medium in that it can help anyone in the world move forward in the direction of their choice. Kia Design Magazine met up with Kim and listened to his perspective and attitude to change many of the stereotypes surrounding drag and highlight the infinite possibilities of drag culture as a driving force to enrich our times.

두 아티스트의 물리적 화합 – 아티스트 니콜라스 베커 X 안나 갈타로사 Intersections Beyond Boundaries - Anna Galtarossa x Nicolas Becker

Editor’s note
혼합물과 화합물은 다릅니다. 혼합물은 두 가지 이상의 물질이 섞이지만 각각의 성질은 그대로 가지고 있는 반면 화합물은 서로 단단하게 결합하여 새로운 물질이 되어 물질의 성분 자체가 다른 성질을 가지게 되지요. 이 화합물은 물질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약하는 아티스트들의 만남에서도 화학적 시너지는 발휘됩니다. 기아는 서로 다른 영역의 아티스트들이 ‘페어링’하여 새롭게 창조한 이야기를 지난 4월 ‘밀라노 디자인워크’에서 선보였습니다. 바로 전시 였습니다. 두 작가가 경계 너머의 창의적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이 전시에 참여한 아티스트 안나 칼타로사Anna Galtarossa와 니콜라스 베커Nicolas Becker가 협업한 ‘The Spirit of Disco’를 소개합니다. 전방위적으로 활약하는 안나 칼타로사(이하 안나)는 움직이는 키넥틱 아트를 바탕으로 작품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니콜라스 베커(이하 니콜라스)와 사운드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The Spirit of Disco’만의 예술적 가치를 보여주죠. 《기아 디자인 매거진》에서는 두 아티스트가 함께 작품을 만들어 내기까지의 과정과 그 안에 담긴 스토리, ‘페어링’의 의미를 어떻게 견지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ditor’s note
Mixtures and compounds are different. In a mixture, the original substances retain their individual properties, whereas a compound is a new substance that binds tightly together and becomes a new substance with a new property. Chemical synergy is not limited to substances; it also happens when artists from different fields collaborate. Kia presented a story of artists from different fields “pairing up” to create something new at the Milan design week last April. The title of the exhibition was Opposites United: Intersections Beyond Boundaries and it featured ‘The Spirit of Disco’, a collaboration work between two artists active in different fields, Anna Galtarossa and Nicolas Becker, to showcase their creative work across boundaries. Anna created a kinetic artwork and worked with Nicolas to find the right sound for her work, which culminated in The Spirit of Disco. Kia Design Magazine delved into the processes invovled in this collaboration, the story behind the process, and their perspectives on the meaning of ‘pairing up’.

About. 니콜라스 베커Nicolas Becker

니콜라스 베커는 영화 사운드의 세계에서 다방면에 걸친 거장으로, 사운드 디자이너, 폴리 아티스트,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중 사운드 디자인에 있어 각 프로젝트에 맞는 맞춤형 마이크 만드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는데, 이 방법은 그의 작업과 현대 미술의 영역을 엮어낸다. 특히 니콜라스는 2021년 4월 다리우스 마더Darius Marder 감독의 걸작인 로 아카데미 음향상을 수상했다.

About. 안나 칼타로사Anna Galtarossa

조각과 설치 미술 작업을 하며 주로 키넥틱 아트를 작업해 오고 있다. 뉴욕과 베로나를 오가며 활동하며, 2004년부터 스펜서 브라운스톤 갤러리Spencer Brown Stone Gallery에서 대표 작가로 활동해 오고 있다. 2007년에는 아르헨티나 예술가 다니엘 곤잘레스Daniel González와 협업하여 멕시코 아르테 컨템포라네오Arte Contemporáneo의 특별 프로젝트로 떠다니는 여행형 꿈의 도시인 칠리 문 타운 투어Chili Moon Town Tour와 밀라노 람브라테Milan Lambrate에서 2년 동안 매일 사용된 30m 샹들리에가 있는 홈리스 로켓Homeless Rocket With Chandeliers과 같은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를 내놓는 등 다양한 작가와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Anna Galtarossa. The Castelvecchio Monster 2008 The Castelvecchio monster walking in Verona mechanical steel structure on wheels covered with lace, mylar, fabric, wool, pompons, sequins, plastic, fishnet stockings, hair rollers, , 250 x 180 x 350 cm Courtesy AGI Verona collection, photo Francesco Di Maio
Anna Galtarossa. The Castelvecchio Monster 2008
The Castelvecchio monster walking in Verona
mechanical steel structure on wheels covered with lace, mylar, fabric, wool, pompons, sequins, plastic, fishnet stockings, hair rollers, , 250 x 180 x 350 cm
Courtesy AGI Verona collection, photo Francesco Di Maio

#아티스트
전방위 아티스란 이런 것!

#Artist
What it means to be an all-around artist

Q1.
《기아 디자인 매거진》에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어 영광입니다.
한국 독자들을 위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Q1.
It’s an honor to have your story
featured in Kia Design Magazine.
Could you please introduce yourself
for our Korean readers?

니콜라스

1970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니콜라스 베커라고 합니다. 음향 창작자, 사운드 디자이너, 작곡가로 35년간 음향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저의 활동 무대는 전 세계로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안나

1975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안나 갈타로사입니다. 예술가로서 조각과 설치 미술 작업을 해오고 있는데요. 그중 움직이는 작품(키네틱 아트)을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 작품의 세계의 키워드는 ‘컬러’입니다. 화려한 컬러를 바탕으로 박물관이나 갤러리가 아닌 야외 공간을 무대로 설치하는 것을 선호하죠. 2004년 첫 전시회를 스펜서 브라운스톤 갤러리에서 시작한 이후로 브라운스톤 갤러리는 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으며, 갤러리는 지금까지 저를 대표 작가로 생각해 주고 있습니다.

Nicolas

My name is Nicolas Becker, I was born in France in 1970. I’m a foley artist, sound designer and composer. I have been working with sounds for 35 years. I live in Paris but work with people all over the world.

Anna

I am Anna Galtarossa, I was born in Italy in 1975. I’m an artist and I’ve been working most of my life on sculptures and installations, mostly things that move. My art is generally very colorful, and my pieces prefer to be outside the protection of museums and galleries. I had my first exhibition as an artist in 2004, at the Spencer Brownstone Gallery, and they still represent me to this day.

Q2.
괜찮으시다면 아티스트로서 구체적으로
두 분의 PR을 부탁드립니다.

Q2.
Can you please provide a brief overview 
of your personal career?

니콜라스

효과음 창작자이자 사운드 디자이너, 작곡가로 저명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왔습니다. 알폰소 쿠아론Alfonso Cuarón,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Manoel De Oliveira, 조아오 살가도Joao Salgado, 제라르 드파르동 Gerard Depardon, 필립 그랑드리외Philippe Grandrieux, 다리우스 마더Darius Marder, 안드레아 아놀드 Andrea Arnold, 장 스테판 소바이어 Jean Stephane Sauvaire, 드니 빌뇌브 Denis Villeneuve, 파스칼 시스토 Pascual Sisto 영화감독들이 있습니다. 작곡가로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조아오 파울로 마리아 미란다의 메모리하우스Joao Paulo Maria Miranda, 루실 하지할릴로비치 Lucile Hadzihalilovic의 ‘이어위그Earwig’, 마리옹 베르누Marion Vernoux의 ‘꼼 데 레네Comme des Reines’, J.S 소바레J.S Sauvaire의 ‘블랙 플라이Black Flies’의 영화 음악 작업을 했습니다. 특히 12년 전 콘셉트 아티스트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와의 만남을 계기로 사운드 설치 예술과 사운드 아트의 세계에 입문했는데요. 2009년부터 MOMA(뉴욕 뉴욕현대미술관)에 설치된 영구 사운드 설치물과 아를의 루마 재단Luma foundation in Arles에서 열린 전시회를 비롯해 전 세계 필립 파레노의 모든 전시회에서 사운드 디자인과 음악 감독을 담당하고 있어요.

안나

개인전은 물론 그룹전에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중 저는 2007년 아르헨티나 예술가인 다니엘 곤잘레스Daniel González와 두 개의 대형 설치 작품을 작업했습니다. 첫 번째 작품은 멕시코 아르테 콘템포라네오 México Arte Contemporáneo의 특별 프로젝트인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공원의 호수 위에 떠 있는 꿈의 유토피아 도시 ‘칠리 문 타운 투어Chili Moon Town Tour’였습니다. 두 번째 작품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2년간 건설 작업에 사용되던 30미터 건설 크레인을 거대한 조형물로 변신시킨 ‘Homeless Rocket With Chandeliers’입니다. 2010년에는 ‘Skyscraper Nursery’이라는 작품으로 제1회 모로소상을 수상했고, 2012년에는 알리노비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2023년에는 밀라노에서 열린 살로네 인터나치오날레 델 모바일Salone Internazionale del Mobile에서 데뷔한 첫 장편 영화 《Song of the Earth》와 M/U 마리안토니아 우루와 함께 태피스트리Tapestry 시리즈를 작업을 하는 활동 분야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Nicolas

I have worked with many renowned artists as a foley artist, sound designer and composer. I have worked with movie directors including Alfonso Cuarón, Manoel De Oliveira, Joao Salgado, Gerard Depardon, Philippe Grandrieux, Darius Marder, Andrea Arnold, Jean Stephane Sauvaire, Denis Villeneuve, Pascual Sisto and many others.
As a composer, I created the film score for Memoryhouse by Joao Paulo Maria Miranda, Earwig by Lucile Hadzihalilovic, Comme des Reines by Marion Vernoux and Black Flies by J.S Sauvaire.
I began my work on sound installation and Sound Art after meeting with the conceptual artist Philippe Parreno 12 years ago. Since 2009, I have been responsible for sound design and musical direction for all of Philippe Parreno’s exhibitions around the world, including a permanent sound installation at MOMA, New York and another at the Luma foundation in Arles.

Anna

I have done a number of solo and group exhibitions.
In 2007, I collaborated with the Argentinean artist Daniel González on two large scale installations. One was a special project for México Arte Contemporáneo: Chili Moon Town Tour, a utopian city of dreams floating on the lake at Chapultepec Park in Mexico City. The second was Homeless Rocket With Chandeliers, a thirty-meter construction crane, transformed into a gigantic sculpture but still used for construction work for two years in Milan, Italy.
In 2010, I won the first edition of the Moroso Prize with “Skyscraper Nursery”, and in 2012, I won the Alinovi Prize. More recently, I completed my first feature film “Song of the Earth” and a series of tapestries with M/U Mariantonia Urru, which debuted at the Salone Internazionale del Mobile in Milan in 2023

Chili Moon Town Tour Productions(Anna Galtarossa & Daniel González), Homeless Rocket With Chandeliers, 2007 Steel crane covered with printed vinyl, neon, lights, fabric, sequins, acrylic paint, 30 x 50 x 1,20 m installation view at Via Massimiano 25, Milan Courtesy the artists and Imperatore, Photo Andrea Martiradonna
Chili Moon Town Tour Productions(Anna Galtarossa & Daniel González), Homeless Rocket With Chandeliers, 2007
Steel crane covered with printed vinyl, neon, lights, fabric, sequins, acrylic paint, 30 x 50 x 1,20 m
installation view at Via Massimiano 25, Milan
Courtesy the artists and Imperatore, Photo Andrea Martiradonna
Anna Galtarossa, Still from the documentary 《Song of the Earth》, 2024
Anna Galtarossa, Still from the documentary 《Song of the Earth》, 2024

Q3.
두 사람이 작업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Q3.
Can you tell us how you collaborated?

니콜라스

저는 프로젝트나 영화 내용이나 특성에 따라 프로세스를 달리하기 위해서 각각에 맞는 작업 프로세스를 개발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일례로 앞서 필립 파레노와 함께 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분야에 입문했다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프랑스-스탠포드 대학의 융복합센터IRCAM와, 브론즈 AI의 도움을 받아 머신러닝, AI, 증강 작곡, 데이터의 음성화를 사용하여 사운드와 음악적 형태를 제작하는 새로운 방법에 관해 연구해 오고 있습니다. 이는 진화하는 사운드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사운드 작업과 생물학적 개체를 혼성화(하이브리드화)하는 작업인데요. 이러한 기법을 통해 파리 필아르모니에서 열린 바스키아 전시회와 크로마 앱에도 사용하기도 했어요.

안나

저는 작업이 있어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확장하는 데 집중하는 편이에요. 최근에는 겨울에 사르데냐섬 island of Sardinia에서 길을 잃은 한 무리의 여성들이 인간과 지구 사이의 고대 관계를 탐구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작업을 했습니다. 이 작품은 노래하는 바위, 바람, 고대 자장가가 관객을 인간의 집단적 기억으로 안내하는 체험적 여정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제가 주로 했던 작업과 또 다른 도전이었습니다. 또한 지난 3년 동안 저는 고대 기법을 이용하는 이탈리아 전통 직공들과 함께 제 과거 작품을 담아내는 태피스트리(주로 성 내부의 벽을 장식하는 직물공예품의 일종)를 디자인하는 작업도 해왔습니다. 이 작업은 제 작품의 ‘신화화된 회고전 Mythologizing Retrospective’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Nicolas

I try to develop a unique process for each project or movie, depending on the content or nature of the project or movie.
As I mentioned earlier, I began to work in sound installation and Sound Art after meeting with Philippe Parreno. With the help of Ircam, Stanford university and Bronze AI, I have been doing a lot of research on new practices to produce sound and musical forms using machine learning, AI, augmented composition, and sonification of data. I am also working on the hybridization of sound work with biological entities for the realization of evolving sound systems. These techniques are also used for the exhibition about Basquiat at la Philarmonie de Paris and the Chroma App.

Anna

I try to never stop exploring and expanding my practice. Recently, I made a documentary about a group of women getting lost on the island of Sardinia, in winter, while exploring an ancient connection between humans and the earth. It is an experiential journey where singing rocks, wind and ancient lullabies guide the spectator towards a collective human memory. In the past three years, I have also been working with traditional Italian weavers, designing tapestries using ancient techniques, applied to portraits of my past artworks as a sort of “mythologizing retrospective” of my work.

Anna Galtarossa,Totem, 2010 steel structure on cement mixer with timer, covered with paper, mylar, fabric, wool, pompons, sequins, plastic, fishnet stockings, hair rollers, rocks, shoes, papier mache, synthetic hair, faux fur, 70 x 177 x 78 inches
Anna Galtarossa,Totem, 2010
steel structure on cement mixer with timer, covered with paper, mylar, fabric, wool, pompons, sequins, plastic, fishnet stockings, hair rollers, rocks, shoes, papier mache, synthetic hair, faux fur, 70 x 177 x 78 inches

#작업
서로의 본질에 관한 이해

#Work
Understanding each other’s essence

Q4.
두 사람이 함께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Q4.
We are interested in knowing
how you began working together.

니콜라스

아주 간단해요. 평소 우리 둘과 친분이 있던 안드레아 리소니Andrea Lissoni(뮌헨의 하우스 데어 쿤스트 디렉터Director of Haus der Kunst in Munich)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안나는 피누치오 시올라 Pinuccio Sciola의 사운드 조각을 녹음할 사람을 찾고 있었고 저는 그 일을 꼭 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죠. 두 사람의 목적이 저희를 이어주었고, 우리는 만나자마자 곧바로 좋은 친구로 발전했지요.

안나

다큐멘터리 사운드에 대한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상황에서 안드레아가 “사운드에 아주 능숙한 친구가 있다”며 전화번호를 저에게 알려줬어요. 저는 니콜라스가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는지 전혀 몰랐고 할리우드 대형 프로덕션에서 24시간 내내 바쁘게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전화를 받지 않아 여러 번 전화했어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받은 니콜라스는 제 다큐멘터리를 위해 이탈리아에 와서 이 특별한 바위들이 내는 소리를 녹음해 주었어요. 흔쾌히 이탈리아로 날아와 준 그의 친절과 관대함에 감동했어요. 더욱이 사운드를 녹음한 날은 제 생일이었죠. 신기하지 않나요? 특히, 피누치오 시올라Pinuccio Sciola의 재단인 ‘사운드 가든’에서 하루 동안 녹음 작업을 허락해 주었기에 가능했던 일로 그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했어요.

노래하는 바위 singing rocks

‘노래하는 바위’라는 작품은 고인이 된 예술가 피누치오 시올라의 조각품이다. 이 작품은 매우 크지만 동시에 깨지기 쉬운 바위 형태 조각으로, 다른 특별한 바위와 문지르면 놀라운 소리를 내도록 예술가가 조각한 작품이다.

Nicolas

It’s very simple, a common friend, Andrea Lissoni (director of Haus der Kunst in Munich), put us in touch. Anna was looking for someone to record Pinuccio Sciola’s sound sculptures in Sardinia and I was dreaming of doing that someday. We had a shared interest and as soon as met it felt like we’d always been friends.

Anna

Yes, I was in desperate need of help with the sound of my documentary and Andrea gave me Nicolas’ number just saying that he was “very good with sound”. I had no idea he had just won an Academy Award! So, I called him many times, not knowing he was very busy working 24/7 on a big Hollywood production. But somehow, he found the time to come to Italy to record these very special rocks for my documentary. He is a very generous man. Isn’t that lucky? And it also happened to be my birthday when we made that recording, can you believe it?!

singing rocks

‘Singing Rocks is a sculpture by the late artist Pinuccio Ciola. It’s a very large, but at the same time fragile, rock-like sculpture that the artist carved to produce an amazing sound when rubbed against another special rock.

Q5.
설치 미술가이자 음향 창작자로서 올해 밀라노에서
‘The spirit of disco’이라는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두 사람은 어떠한 과정으로 작업을 했나요?

Q5.
As an installation’s artist and sound composer,
you both presented artworks called 
‘The Spirit of Disco’ in Milan this year. 
Please tell us how you collaborated together.

니콜라스

안나의 작품 세계는 굉장히 감각적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전 방식을 내려놓았습니다. 안나와의 공통점을 찾기 시작했죠. 사물을 보면 자동으로 관련된 소리가 떠오르는데 그 지점이 안나와 일치하는 부분이었죠. 비슷한 감성을 가졌다고 해야 할까요? 머릿속에서 들리는 것을 실제로 만든 다음 그렇게 만들어진 제 세계를 안나의 세계에 맞추기 위해 안나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특히 저는 이 작품이 공간에서 회전하길 원했는데, 이를 위해 어시스던트에게 현장에서 여러 개의 스피커로 믹싱해 생동감 있는 음향을 만들도록 요청했지요.

안나

우선 함께 작업하는 그 자체는 굉장히 즐거웠어요. 다만,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이 작업 과정의 제약이었죠. 이 때문에 니콜라스는 ‘소리를 시각화’할 수 있도록 저에게 작업 중인 내용과 프로젝트를 전달해달라고 했고, 저는 단어와 이미지를 전달하면서 작업을 이어갔어요. 사실 사운드가 제 작품과 한 공간에서 완성되기 전까지 약간의 미스터리였어요. 저는 설치물의 모든 요소를 제작하는 데 완전히 몰입했지만 작품과 음향이 합쳐진 것을 감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새로운 것을 만들 때마다 어느 정도의 ‘리스크’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함께 일하는 사람과 상대 작업의 본질을 온전히 이해한다면 진정한 의미의 ‘리스크’는 중요치 않지요.

Nicolas

I’ve been working on movies for 35 years and I’m very sensitive to Anna’s world, so I just had to let it go. When I see things I automatically hear the sounds of these things, so knowing that we have a very similar sensitivity, I just had to create what I was hearing in my head, then have the feedback of Anna to make adjustment to make creation fit with her work. I also wanted this piece to rotate in the space, so I asked my assistant Andrea to mix the piece in situ with multiple speakers to create something alive.

Anna

It was really fun to work together but it was a bit challenging because we were far away from each other. I was totally immersed in the production of all the elements of the installation but we could not see it all really come together until the last minute so there was a degree of mystery. Nicolas had asked me to send him words and images that would describe and illustrate what I was working on and what the idea of the project was, so he could “visualize the sound”.
Every time you make something new there is of course a degree of “risk” taking but it is never true risk when you know and appreciate the essence of the person you are working with and of his work.

디스코의 정신 – 치마를 입은 유령 우주선

천장에 매달려 있는 디스코 볼에서 뻗어 나온 가볍고 통풍이 잘되는 조각품은 공간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을 회전하고 최면에 빠뜨립니다.
보이는 구조는 대나무 가지, 시폰 실크, 종이 모양, 다양한 직물로 만든 박제 모양, 울 니트 촉수로 만들어집니다. 빛나고 반짝이는 것도 있습니다. 주된 색상은 분홍색과 복숭아색이지만 세부적으로 밝고 어두운 색상도 있습니다.
조각품은 유기적으로 자라며 현장에서 조립됩니다. 빛과 그림자의 놀이가 있고 빛의 반사가 벽의 빛과 이미지와 섬세하게 상호작용합니다. 조각품 아래 바닥에는 방문객이 ‘치마 아래의 마법’을 생각할 수 있는 손으로 짠 빈백(2x1m) 4개가 있습니다. 빈백에는 먼 나라와 오래전 시대의 기념품을 떠올리게 하는 시그니처 마크가 표시됩니다.
반투명 시폰 커튼이 공간으로 들어가는 통로를 표시하여 방문객이 들어가기 전에 눈앞에서 베일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영혼의 목소리를 찾을 가능성을 탐구하고, 설치물을 더욱 몰입감 있게 만들기 위해 소리를 내고 싶습니다.

또한 증강 현실을 통해 설치물을 확장하여 보이지 않는 세계와의 연결을 더욱 탐구하고 싶습니다. 제 AR 탐험은 매우 ‘거칠고’, ‘더럽고’, 구조화되지 않은 몸짓의 그라피티를 연상시킵니다.
저는 이것이 벽에 있는 이미지의 하이테크와 매우 깨끗한 스타일과 더욱 연결되고 대조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안나가 니콜라스에게 보낸 첫 번째 작품 스토리

I sent him the first sketches for the installation and a word description of what I wanted it to be. A list of the materials I was using and the text I wrote to accompany the first draft of the project:

THE SPIRIT OF DISCO -a phantom spaceship with a skirt

A light and airy sculpture branching out of a disco ball hanging from the ceiling, revolving and hypnotizing anyone who enters the space it occupies.
The visible structure will be made of bamboo branches, chiffon silk, paper shapes, stuffed shapes in different fabrics and wool knit tentacles. There will be some shining and glittering. Dominant colors will be pink and peach but bright and dark colors in details will also be present.
The sculpture will grow organically and will be assembled on site. there will be a play of lights and shadows and light reflections interacting delicately with the light and imagery on the walls.
On the floor below the sculpture will be 4 hand woven bean bags (2×1 m.) from where visitors can contemplate “the magic under the skirt”. The bean bags display signature marks that recall souvenirs from faraway lands and long gone eras.
A translucent chiffon curtain will mark the passage into the space, allowing the visitor to lift the veil in front of her/his eyes before entering.
I’d like to explore the possibility of finding the voice of this spirit, giving it a sound to make the installation even more immersive.
Also, I’d like to further explore a connection with the invisible world by extending the installation through augmented reality. My AR explorations are very “rough” and “dirty”, reminiscent of unstructured, gestural graffitti.
I believe this would create a further link and contrast with the high-tech and hyper clean style of the images on the walls.

Q6.
사운드를 안나에게 보내면
어시스트와 함께 믹싱 작업을 한 걸까요?

Q6.
So, Nicolas sent the sound to Anna
and she mixed the sound with Nicolas’ assistant, correct?

안나

맞습니다. 니콜라스에게 어시스트가 사운드를 받고 나면 작품이 있는 공간에서 믹싱 작업을 했어요. 니콜라스는 제 작업을 중심으로 구축한 어휘 전체를 주었고,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엄청난 수의 변수를 조절했습니다. 마치 여러 개의 ‘소리 목걸이’ 같았습니다. 그런 다음 믹싱할 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목걸이’를 선택했죠. 물론 너무 강렬한 그래서 조금 무서울 수 있는 목걸이는 배제했어요. 대중을 너무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 더 부드럽고 모호함을 주려 했어요.

Anna

That’s right. I received the sound from Nicolas and worked with his assistant at the art installation site. Nicolas gave me a whole vocabulary that he built around my work and set a huge number of variables for me to choose from. I felt like I had a bunch of ‘sound necklaces’, and I chose the ones I liked the most during the mixing process. I ended up excluding the ones that were too intense and could be a bit scary – I wanted softer and more ambiguous sounds so the audience are not startled too much.

Q7.
두 사람의 작업 과정이 끝을 마친 후
작품이 공개되었을 때 어땠나요?

Q7.
How did you feel
when the work was completed
and displayed for the audience?

니콜라스

관객의 반응과 그들이 공간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설치 작품을 경험하는 시간 동안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 지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안나

완성된 설치 공간에서 니콜라스의 작품이 처음 ‘공개’된 순간 정말 멋졌습니다. 저는 니콜라스가 공간의 사운드를 믹싱하기 위해 보낸 어시스트와 단둘이 있었어요. 그 당시 저녁이었는데, 우리는 몇 시간 동안 듣고 믹싱 작업을 하면서 모든 요소가 완벽한 대화(소통)를 하는 듯한 강렬한 경험을 했지요.

Nicolas

I always love to observe the reactions of the audience and how they move in the space and how they change during the time they experience the installation.

Anna

The first “unveiling” of Nicolas’ work in the finished installation room was such a wonderful moment for me. I was alone with Andrea Ferrara, his assistant. It was evening and we had spent hours listening and mixing and it was such an intense experience when all the elements were finally in full dialogue.

Anna Galtarossa, Model for Supine journey, 2000-2001 Wooden table, electrical toy train, paper, branches, pine needles, beads, fabric, tape, 150 x Ø 160 cm Photo Paolo Castiglioni
Anna Galtarossa, Model for Supine journey, 2000-2001
Wooden table, electrical toy train, paper, branches, pine needles, beads, fabric, tape, 150 x Ø 160 cm
Photo Paolo Castiglioni

#페어링
집단지성이 빚어낸 창조

#Pairing
Creating with collective intelligence

Q8.
두 사람 사이에는 성장 배경, 사고방식, 생활하는 지역,
작업 유형 등 다양한 차이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그러한 차이를 극복하고
페어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었을까요?

Q8.
There will be a multitude of differences
between you two, including life backgrounds,
ways of thinking, the world you inhabit,
and the type of work you do. 
How did you pair up to overcome the differences
and achieve such a great synergy?

니콜라스

우리가 살아온 배경은 굉장히 다르지만 둘 다 접근 방식에 있어 관객이 꿈을 꿀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주는 것을 좋아하죠. 움직이는 다채로운 요소와 진화하는 색채의 사운드, 시각적으로 순환하는 움직임, 복잡한 사운드 루프를 사용하여 시공간의 상담자로서 의식과 세계에 관해 사유가 되는 강력한 현상학적 경험이 주는 공감각적인 미로를 만들기 위해 페어링했지요.

안나

우리의 차이점은 흥미로운 대화를 만들어 냅니다. 그 차이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열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접점만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니콜라스는 재능 있고 섬세한 사람이라서 협업하기가 수월했습니다. 그는 놀라운 팀 플레이어로, 소리를 잘 다룰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는 사람이죠. 그 덕분에 작품을 위해 만든 사운드는 매우 풍부하고 다면적이며, 감정적 깊이를 더해주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Nicolas

I think we have very different backgrounds, but we are both very sensitive to a poetic approach which gives a lot of room for the audience to dream, using colorful moving elements but also evolving colors of sounds, visual cycled movements, but also complex sounds loops, trying to make a dream machine which could also be a time and space counsellor, a synesthetic labyrinth to create a strong phenomenological experience.

Anna

Differences only create interesting conversations and remember, sometimes you only need a point of contact to open a whole world. But with Nicolas it was so easy because he is such a talented and sensitive person. He is an amazing team player, and he knows how to listen not only to sound but to the opinions of the people he is working with. It adds such an important layer of meaning and emotional depth.

Q9.
두 사람이 페어링하면서 어떤 시너지 효과가 있었나요?
또한 서로 영감을 주고받으며 어떤 부분이 성장을 했나요?

Q9.
What kind of synergy was created through pairing?
Did you experience growth of inspiration 
through collaboration?

니콜라스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함께 새로운 시청각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안나

니콜라스의 사운드를 통해 제 작품이 풍성해진 점은 저에겐 고무적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조합이 여러 부분 사이의 직접적인 대화를 하면서 강력한 전체를 만들 수 있었던 경험은 강렬했어요. 저는 이미 니콜라스와의 페어링을 위해 디자인한 일련의 조각 작품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진부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직업적 시너지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맥락이 얼마나 중요한지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호스트와 오퍼짓 유나이티드라는 놀라운 문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사람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원을 통해 만들어진 작업 공간은 무엇이든 가능할 것 같았죠.

Nicolas

I think this project gives us the opportunity to understand that we should push forwards this collaboration and create new audio-Visual pieces together.

Anna

It was so inspiring for me to receive such an amazing enrichment to my work through Nicolas’ sound. It is so powerful when the pairing of different disciplines creates a direct dialogue between the parts that makes a stronger whole. I already have plans for a whole series of sculptures designed for collaborating with Nicolas!
It might sound cheesy but in talking about professional synergy I cannot avoid mentioning how important the context was. We were nurtured by our hosts and everyone who worked on the amazing cultural project that was Opposites United. The habitat that was created there made it seem like anything was possible.

Q10.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페어링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Q10.
What does ‘Pairing’ (collaborating) work
mean to you?

니콜라스

저는 저 자신에 관심이 크게 없는 스타일로 집단지성을 믿는 ‘협업형 동물’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작업하며 협업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죠. 만약 협업하는 상대가 없다면, 벽을 상대로 연습하는 테니스선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아요. 쓸모없어 보이는 것 같은…

안나

니콜라스의 말에 동감합니다. 집단지성은 굉장히 멋진 개념입니다. 아티스트 대부분 혼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편입니다. 문제는 혼자서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예술적 독백’을 하거나 고립된 상태에서 작업을 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물론 아티스트에게는 성찰과 조용한 시간은 필수적이지만 항상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다른 아티스트들이 이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협업이라는 건 단순히 ‘보여주기식’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협업하면서 진정으로 성장하고 싶다면 스스로를 믿고 위험을 감수해야 해요. 감정적인 위험을 감수한다는 게 어려울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보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설사, 실패한다 해도 다음 시도를 위한 새로운 영감, 기술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Nicolas

I’m not very interested in myself, I have always been a collaborative animal who believes in collective intelligence. I love collaborating, without collaborators I feel like a tennis player practicing against a wall, it seems useless.

Anna

I agree with Nicolas that collective intelligence is a wonderful concept. Many artists tend to spend too much time by themselves and then end up making “artistic monologues” or hermetic exercises. Introspection and quiet time are essential but not much good can come from talking to yourself all the time. I think more artists need to be aware of this. A mere “show and tell” is not enough either. If you really want to grow, you must put yourself on the line and take some risks! And I’m referring to emotional risks now. It can be hard, but it can also be so rewarding in the end. And if it doesn’t work out, you will have learned a new set of skills and found a source of inspiration for the next time.

Q11.
집단지성을 믿는 두 사람의 작업물이
서울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관객과 작품으로서 서로 주고받을 텐데요.
관객들이 두 사람의 작품을 보고 느끼는 반응에
어떤 태도를 견지하실 건가요?

Q11.
Audience in Seoul is about to experience artwork
created by the two believers of collective intelligence.
What are your expectations
for the feelings and thoughts
of the Korean audience regarding your work?

니콜라스

저는 굉장히 기대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싶어요. 그 안에서 또 다른 집단지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 지난해 《필립 파레노: Mineral Mutations》 전시와 우고 론디노네 《BURN TO SHINE》 전시를 위해 한국을 두 번 정도 방문했었는데요. 한국 관객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국 관객의 문화적 수준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죠.

안나

저도 당연히 기쁘지만 제 작품이 한국에 전시된 적이 없기에 조금 긴장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관객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 작품을 통해 한국에 대해 배우고, 한국인의 눈으로 제 작품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는다면 그것이 관객과의 페어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Nicolas

I am really looking forward to the audience’s responses to our work, which could lead to yet another collective intelligence. I was in South Korea twice last year for two different exhibitions, first for Mineral Mutations with Philippe Parreno then BURN TO SHINE with Ugo Rondinone.
And I realized how amazing the Korean audience is, the cultural sophistication of the audience in Korea is incredible. So, I am really looking forward to it.

Anna

I’m very happy too but I have never been to Korea so I am a bit nervous as well, I hope people will like it. I am also trying to stay open and receptive to the Korean audience’s reactions and feedback. It will be very interesting to learn about Korea through the lens of my work, and to gain new perspectives on my own work through the eyes of Koreans. I think this makes the exhibition a type of ‘pairing’.